[e수필] 동해를 East Sea라고 말하는 일본손님, 다케이
2024. 7. 21. 04:02ㆍ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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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단골 이었던 일본 손님, 다케이가 오늘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우리가게에 왔다. 원래 드라이클린만 가져오던 손님인데 언젠가부터 우리가게가 드라이클린을 안하고 옷수선만 한 이후로 이 손님은 발길을 끊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왠 일로 왔는데 다름아닌 어린 아들 셔츠 안쪽에 꺼끌꺼끌한 플라스틱 같은게 딱 달라붙어 있어서 그걸 떼러 온 것이다. 이미 그걸 떼려고 시도를 했는지 약간 상처가 나 있었다. 아무래도 부드러운 천을 안쪽에 데고 박아 주는 게 나을 거 같아 그렇게 해서 주었다.
어린 아들이 입어 보곤 괜찮은지 고개를 끄덕인다. 다케이는 동해를 Sea of Japan이 아니라 East Sea라고 말해 줄 정도로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다. 비록 그는 일본계이고 나는 한국계이지만 우린 다 같은 미국시민이다. 어두운 과거사로 인해 서로 감정 상할 건 없다.
우리는 나라를 또 다시 잃지 않기 위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면 된다. 아직까지도 일본을 적대시 할건 없다. 단지 우리나라를 그 어느 나라의 침략에도 끄덕없는 나라를 만드는게 중요할 뿐이다.
다케이가 얼마냐고 묻길래 괜찮다고 하자 10불을 내 손에 쥐켜준다. 우리는 다 같은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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