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시조 :: Sijo(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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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 더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부끄런 나이 먹고 철들까 노심초사 오류의 두뇌인데 이제야 내려놓네 벼랑끝 식겁하기 전 항복하네 그 분께 ---- 2021. 6. 15 나이 들수록 이 몸 왜이리 어리석은지 깨닫게 된다. 기억이 둔해지는 이 몸 고집과 아집이라도 내려놓고 그 분께 의지할 수 밖에 없음을 다시금 알게 되어도 연약한 이 몸, 나중에 딴 맘 먹고 수렁으로 기어 들어갈 수 있어 신앙 공동체를 떠나는 것은 하지 않기로 다짐을 해 보는데 이 몸, 믿을 게 못된다. 이 몸, 참 징하다.
2021.06.15 -
[시조] 격리 시설에서 - At the quarantine facility
격리 시설에서 감옥이 이런걸까 둘째 주 넘어가니 알차게 보내리라 다짐은 하였으나 점점점 무기력 하니 함께 사는 활력을 2020. 11.26 시설격리 호텔에서 At the quarantine facility This is like a jail? Now over one week Resolve to spend time not wasted but fruitful Gradually to be helpless Needs others to get energy
2020.11.26 -
[생활시조] 탕자의 비유 - 알레고리컬한 성서해석
탕자의 비유 아버지 품을 떠나 세상에 던져지고 육적인 삶에 매여 돼지와 함께 살다 이 세상 떠나는 영혼 하늘 잔치 새 생명 ---- 2020. 1. 29 캐나다 어느 한인 이민교회에서 목회 하시는 정성민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그 내용을 시조에 담았습니다. 다소 도발적일 수도 있는 성서해석이지만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해석이 저에겐 좀 더 위로가 됩니다. 큰 아들은 아버지의 품을 떠나지 않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영혼이고 작은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유산(달란트)을 받아 이 세상에 소풍 온(천상병 시인의 말을 빌자면) 인류 각 개인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너의 동생이 아니냐." 그렇습니다. 이 세상 사는 것이, 하늘나라에서 볼 때 어쩌면 죽음일지도 모릅니다. 육적인 것에 ..
2020.01.30 -
[생활시조] 떡볶이
떡볶이 새하얀 가래떡에 새빨간 고추장을 맵다가 달콤하니 묘한 맛 손이 가네 유난히 붉은 음식이 많은 민족 화끈한 ---- 2020. 1. 27 설날을 맞이하여 교회에서 윷놀이를 하고 집에 돌아와 간단하게 온가족이 떡볶이로 저녁을 대신한다. 조카 시카(8)가 맵다고 하면서도 계속 먹는다. 어머니는 매운맛에 자신 없으신지 국에 밥을 드셨다. 조카 제인(13)은 매워도 잘 먹는구나. 동생과 나는 두 말하면 잔소리. 떡볶이는 그 빨간 색깔로 미리 맛을 경고한다.
2020.01.27 -
냄새, 그 탁월한 선전
냄새, 그 전단지 점심이 다가오는 토요일 가게 일터 무심코 나가 보니 맛있는 냄새가 훅 옆 식당 굴뚝을 통해 살포되는 전단지 ---- 2020. 1. 25 우리 가게와 주차장을 공유하는 지중해 식당이 있다. 그 식당에 가끔 가서 먹어 보지만 그렇게 특별나게 맛있진 않다. 그러나 주차장에서 맡아지는 그 식당 굴뚝을 통해 나오는 냄새는 과연 기가 막히다. 그 기가 막힌 냄새는 행인들의 시장끼를 부추긴다. 그 냄새를 맡은 사람들이 뭔가에 홀린듯 그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이 상상 되어 진다. 그 굴뚝에서 나오는 기가 막힌 냄새는 어떠한 광고보다 탁월한 선전인 셈이다. ----
2020.01.26 -
금강산도 무통 후 - No pain and Sightseeing
금강산도 무통 후 일년 중 한가한 철 한여름 칠월이라 가게 문 휴가 문구 내걸고 떠난 여행 아이구 치통 허리통 금강산도 무통 후 No pain and sightseeing July is the right season To go on a vacation Vacation notice On the front door But my toothache and backache No pain and sightseeing 2017. 7. 8
202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