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폭풍이 지나간 후

2019. 5. 2. 12:58짭짤한 문학/수필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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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나이 40대 후반에 접어 들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기 좋아하는 나이는 적어도 60은 되어야 한다. 나이에 민감하다는 것은 아직 젊다는 것이다. 그런데 40대, 그것도 40대 후반이라는 현실에 아직 미혼인 나로선 이제 결혼같은 건 내려 놓아야 한다는 체념 섞인 말이 나온다.

 

내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은 옷수선이다. 혼자 가게에서 모든 일을 해 낼 수 있다면 나의 미래가 이렇게 불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머니께서 어려운 드레스와 양복을 하시기에 우리 가게가 이 지역에서 알아주는 옷수선 가게가 되었다. 이렇게 어머니 없이는 이 가게가 제대로 돌아 갈 수가 없다.

 

최근 일주일 넘게 이 마음이 지옥을 경험한 이유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아직 짝을 만나지 못하고 일흔이 훌쩍 넘으신 어머니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나의 처지에 어떤 위기의식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결혼 할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들고 그럼 여자친구라도 사귈까 해도 미국의 각자 격리된 문화적 환경상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런저런 이유로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여 제 때에 풀지 못하자 나는 가게 손님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주 좋지 못했고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손님들이 내 눈치를 보았다고 하신다. 그런데 이런 내 자신이 결혼하면 잘 살까? 글쎄올시다. 신앙인으로서 믿음은 내 던져졌고 마음은 강퍅해 졌기에 하나님이 나에게 짝을 주시지 못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은 나이가 많아서 하는 게 아니라 성숙했을 때 하는 것이리라. 사랑도 성숙해야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저 정욕에 의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동물의 짝짓기와 다름이 없다. 고린도 전서 13장의 사랑에 관한 구절로 이 글을 맺는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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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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