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 소공동에서
2019. 5. 13. 14:11ㆍ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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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날, 소공동에서
얼마 전 어떤 일로 동생이
엄마께 욱 소리를 질렀다
그 얼마 전엔 내가 엄마께
내 개인적 문제로 욱 소리를 내 질렀다
무너지는 엄마의 마음
그래도 엄마의 몸은 쓰러지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 앉아 아버지께 부르짖어 기도하시는 엄마
오늘 어머니날, 바로 어제 온 가족이 소공동 순두부집에 갔다
어머니는 김치 버섯 순두부
나의 추천 메뉴였다
식사는 욱 소리 내지른 못된 큰 아들 몫
용돈과 카드는 욱 소리 지른 못된 작은 아들 몫
두 달 전 태어난 동생의 막내 아들, 다니엘의 성질도 심상치 않다
굴곡이 심한 인생살이
폭풍이 지나가고 잔잔한 바다 위를 항해하는 가족 돛단배
바람만 분다면
거룩한 그 분의 바람만 분다면
온 가족 하늘 나라 보물섬 닿으리
이미 우리 안에 비춰진 그 꿈의 보물섬
현실이 될 때까지
바람은 분다
믿음의 돛을 높이 올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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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2 어머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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