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의 후각
2019. 11. 5. 12:42ㆍ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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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의 후각
숨이 들고 나는 그 두 터널에
공기중 섞여 있는 미세한 물질
코점막에 닿아 신경을 거슬러
뇌에 이르러 호 불호가 갈린다
민감한 코를 가진 견공들
자기 주인의 체취를 안다
후각으로 판단하는 그 힘
사람은 그저 미숙한 후각
단순하기에 더 무서운 오판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
그 이분법적인 판단
그리고 혐오
뛰어난 후각의 견공
공항에 마약 수색견이 아닌
사람의 온갖 체취를 맡고
영혼을 감별하는 감별견으로
아마도 견공은 후각만으로
도둑을 알아 볼지도
그 도둑이 낯 설어 서가 아닌
미심쩍은 냄새에 짖을지도
색맹인 견공의 다채로운 후각
사람은 개 만도 못하다
사람은 그 무딘 징징거리는
후각으로 사람을 알아보는 분별력이
개 만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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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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