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옷수선 일기] :: 그 저주받은 가격, $13.66

2021. 3. 13. 20:59이야기/미국 옷수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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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6

그 저주받은 가격

 

우리 가게에서 일반 바지단 줄이는 것은 $13 세금 붙여서 $14.20이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비싼 감이 있어 $12.50 세금을 붙여 $13.66 받았다. 찾아가는 손님에게 "Thirteen Sixty Six!"하며 크래딧 카드를 기다리는데 왠지 공기가 싸늘하다. 가격을 낮추었지만 가격의 숫자가 꺼림직 한지 손님들의 인상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이다.

 

갈랜드라는 중년의 손님이 있는데 "Thirteen?!"하며 묻곤 했다. 미국사람들은 "13"이라는 숫자와 "666"이라는 숫자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는 알았지만 정도일 줄은 몰랐다. 가격을 낮추면 좋아할 알았는데 오히려 가격이 낫겠다. 

 

저주받은 "13"이라는 숫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이 13일의 금요일에 집행되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인데 아마도 저주가 풀리기 위해선 예수님이 13일의 금요일에 재림을 하셔야만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4"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학창시절 유난히 4반이었던 적이 많았고 개인번호도 숫자 "4" 많이 들어 있었다. 한국인의 정서로 "4" 서양의 "13" 같은 숫자인데 나는 "4"라는 숫자에 긍정적일까?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방위표시와 모양이 같아서 일까? 

 

 

부정적으로 인식 되어지는 것에 대한 연민? 다소 침울한 성격의 어린시절과 비슷한 숫자 "4" 감정이입을 걸까? 다른 숫자보다 인생에 관여를 숫자 "4" 대한 나의 긍정은 부정적이고 침울함에 대한 저항이 아닐까?

 

사회적인 통념을 깨기 위해서는 이러한 저항이 필요하지 않을까? $13.66라는 가격에 웃음 짓는 손님이 나타난다면 그에게 무료쿠폰을 끊어 주고 싶다. 어쩌면 인간은 오랫동안 굳어진 관념에 억압되어 관념의 노예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관념을 깨기 위해선 새로운 관념이 필요하다. 숫자 "13" 있는 저주 이야기를 걷어내고 새롭고 밝은 이야기로 입혀야 한다. 이처럼 세상에는 외에도 저주의 주문에 묶여 있는 다양한 관념과 양식들로 가득차 있는지도 모른다. 우선 우리 가게에 바지 가격, $13.66부터 마법의 쇠사슬을 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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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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