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옷수선 일기] :: 돈이 전부 날라가다

2021. 6. 29. 13:58이야기/미국 옷수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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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 날라가다

 

허걱! 가게통장에 최근 2주간 크레딧카드 입금이 전혀 없다. 크레딧카드 회사에 전화해 보니 알아 보겠다고 한다. 24시간에서 4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애가 탔다. 영어가 유창한 동생에게 다시 전화를 하게 했다. 이번엔 입금이 됐는지 원인을 있었다.

 

가게 크레딧카드 단말기가 전화선과 공유를 하고 있어서 카드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1주일간의 결제는 기록이 있을텐데 이전 결제는 삭제됐을 거라고 한다. 가지 방법은 손님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다시 돈을 받아내는 뿐이라고 한다.

 

손님들에게 받아야 하는 돈이 1500 정도였다. 동생과 나는 영수증과 인보이스를 맞춰보며 손님들에게 다시 돈을 받아 내기 위해 준비를 했다. 저쪽에서 어머니는 속이 상하고 허탈한 표정으로 앉아 계신다.

 

그런데 왠일인지 나와 동생은 일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오히려 신이 있었다. 물론 한편으론 돈이 아까워 속이 쓰렸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평소 하지 않던 일이라 그런지 놀이와 같았다.

 

사실은 2 전부터 카드 단말기에 이상이 있었다. 매일 저녁에 나오던 하루치 결제 합산 용지가 나오지 않았으나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런 나를 나무라셨고 힘들게 일하고 대가를 받지 못하게 것에 너무나 실망을 하셔서 아들인 나를 탓하고 계셨다.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인 오늘, 직장에 나간 동생이 전화했다. 가게 통장 확인해 보았냐는 것이다. 바로 확인해 보니 3,300불이 입금 중이라고 되어 있었다. 나와 어머니는 너무 기뻐서 포옹을 했고 하루 종일 가벼운 마음으로 있었다.

 

다른 일도 그렇겠지만 옷수선이라는 일이 푼을 벌기 위해 들이는 수고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실수로 돈을 날려 버린다면 정말 허탈할 밖에 없다.

 

카드 프로그램 업데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은 아주 간단했다. 가게 전화선을 뽑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손님에게서 걸려 오는 전화는 자동으로 휴대전화로 연결이 되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구멍가게이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시행착오를 한다. 가게를 이제 팔려고 놓았다. 그간 가게를 통해 배운 것이 앞으로의 일에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 이제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싶다. 인생은 결국 일해서 버는 것이 주된 일이 밖에 없을까?

 

바라 건데 나의 취미가 수익으로 연결되어 놀면서 돈을 버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솔직히 옷수선도 취미와 같이 재미있기도 하다.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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