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옷수선 일기] :: 이런 손님은 처음이다
2021. 6. 25. 12:51ㆍ이야기/미국 옷수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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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손님은 처음이다
엄마와 딸로 보이는 두 손님이 들어온다. 옷수선집이 처음인지 어리바리하다. 바로 저쪽 구석 탈의실로 안내했다. 두 모녀가 함께 들어가서 동시에 옷을 갈아 입는지 부시럭 소리가 요란하다. 한참 후에야 커튼이 열린다. 그리곤 핀이 꽂힌 옷을 들고 나온다. 자기들 스스로 옷에 핀을 꽂은 것이다.
옷을 고치는 사람이 직접 핀을 꽂아야 확실하기 때문에 다시 입으라고 했다. 옷수선 20년 동안 이런 손님은 처음이다. 허긴 어떤 옷수선집은 손님이 집에서 핀을 꽂아온 옷만 받는다고 들었다. 그래선지 그 옷수선집 평이 별로 좋지 못하다.
옷을 고치는 것 보다 핀을 꽂는게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핀을 정확하게 꽂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이기 때문이다.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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