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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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주는 꼬마손님 / The little customers giving a big laughter
웃음을 주는 꼬마손님NaCl미국에서 옷수선 가게를 하다보면 남녀노소 각양각색 다양한 손님이 찾아 오는데, 오늘은 어떤 젊은 백인 엄마가 두 남매를 데리고 왔다. 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와 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였다. 남자아이가 야구복 바지 기장을 줄이러 온 것이다. 알맞은 기장으로 접어서 옷핀을 들고 그 꼬마에게 다가 가는데 갑자기 질겁을 하더니 울어 버리는 것이다.그 작은 옷핀이 무서웠던 것이다. 그 엄마가 달래어 다시 시도하는데 옆에 있던 여자 아이가 도와 주겠다며 옷핀을 나에게 건낸다. 너무나 대조적 이었다. 다 마무리 되어 갈 즈음 그 여자 아이가 미싱 작업대 위에 놓여 있는 분홍색 자고(분필) 조각을 집어 들며 엄마한테 이거 먹어도 되냐고 묻는다. 색깔이 먹음직 스러웠나 보다..
2018.11.09 -
절대자의 품은 생각
절대자의 품은 생각NaCl영어단어 "Conceive"는 "생각을 품다" 라는 뜻과 "아기를 임신하다" 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생각을 마음에 품는 것과 아기를 뱃속에 품는 것이 어떤 연관이 있어 보인다. 생각을 품고 있으면 언젠가 그 생각이 무르 익었을 때 현실로 나타나게 되듯이 엄마가 뱃속에 아기를 품고 때가 되면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 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 두가지 뜻은 함께 엮어야 할 때가 있다. 엄마가 태아를 품는 동안 좋은 생각, 아름다운 생각을 품으면 그 생각이 태아에 전달되어 좋은 영향을 미치나 나쁜 생각을 품으면 그 나쁜 생각의 기운이 태아에 미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태교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생각은 곧 요한복음에 나오는, 말씀(Logos)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먼저 절..
2018.11.08 -
밥솥과 손님
밥솥과 손님 토요일, 어쩌면 손님이 가장 붐비는 요일. 중간선거 투표하러 갔다 온 1시간 동안 어머니와 동생이 투표장 처럼 몰리는 가게 손님 때문에 한창 볶아쳤다 한다. 점심이 다가오는 경적소리. 그건 다름아닌 압력밥솥 증기 배출소리. 탈의실에 이미 손님이 옷을 갈아 입고 있는 탓에 나중에 온 손님은 어쩔 수 없이 밥솥이 한창 난리를 치고 있는 방으로 안내를 했다. 좁은 옷수선가게에 탈의실을 두 개나 만들 수도 없고 밥 먹고 쉬는 작은 방을 임시 탈의실로 사용하고 있다. 하필 밥솥이 칙칙 소리를 내는 그 때에 그 젊은 여자 손님은 그 방에서 옷을 갈아 입은 것이다. 다 입고 나오는 그 여자손님은 말은 않지만 괴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웃음과 황당함이 적절히 배합된 그 묘한 표정은 그 한국산 압력밥솥의 친..
2018.10.28 -
터진 울음 비
Evaporation of water on the land Saturated steamy heart ascends to the sky Tears from heaven ---- 지표면에 있던 수분이 증발하여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이 됩니다. 삶 속에 경험하는 슬픔과 괴로움이 마음에 쌓여 언젠가 눈물로 쏟아 집니다. 비 온 후 대지가 상쾌해 지듯 울음을 터 뜨린 후 마음이 개운해 집니다. tnkn.fun
2018.10.28 -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옷수선 하다보면 두 가지 손님 부류깐깐한 손님 절반모호한 손님 절반차라리 확실한 태도 자로 잰 듯 명확히----2018. 10. 24 [9:32 PM] 오늘 모호한 손님 때문에 일을 두 번 하다
2018.10.25 -
찍소 아줌마
찍소 아줌마 NaCl "Have a good day~!" (좋은 하루 되세요) 이 말은 결코 가게 주인의 인사말이 아니었다. 우리 가게, **옷수선과 거래하는 **세탁소 주인 아줌마는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분이다. 오늘도 옷을 찾으러 갔다가 어떤 손님이 그 아줌마에게 정다운 인사를 건냈는데 그 아줌마는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반면 주인 아저씨는 애교도 있고 수다가 좀 있으신 분이다. 앵무새랑은 살아도 찍소랑은 못 산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말 많은 아저씨가 찍소인 그 아줌마와 어떻게 살까 궁금했다. 상대방이 뭐라고 말하면 도통 반응이 없으셔서 아마도 아저씨가 답답증에 걸릴 거라 생각했다. 어느날 컴맹인 아저씨가 인터넷이 안 된다며 나를 집으로 호출을 했다. 그날 저녁 나는 그 아줌마..
201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