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시조 :: Sijo(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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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 손발이 차가우니
손발이 차가우니 쌀쌀한 바람 불고 손발이 차가우니 이제 곧 겨울 오고 몸과 맘 움츠려져 이럴 때 따스한 차를 마셔 봄이 어떨까 ---- 2021. 10. 29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추워서 덜덜 떨면 우리는 바로 난로를 찾고 두꺼운 옷을 입으려 한다. 어느덧 벌써 거의 11월, 서늘한 계절의 한 가운데 왔다. 손발이 차갑고 쓸쓸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신 작은 움직임, 즉 차 한 잔 따스하게 끓여 마시면 스르르 녹아지고 마음도 훨씬 나아지리라. ----
2021.10.30 -
[시조] :: 오징어 게임 - Squid Game
오징어 게임 어릴적 방과 후에 학원 아닌 운동장에 모두들 모여들어 오징어 그려놓고 깽깽이 육박전 하며 다구진 몸 기르네 ---- 2021. 10. 5 40대 이상의 한국 남자라면 이 오징어포라는 게임을 해 봤을 것이다. 그 게임을 하다가 가끔 무릎이 까지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네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다 보고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한 문장으로 쓴다면? "게임같은 인생, 달랑 목숨 하나 가지고 살아 남기 위해선 진정 착해야 한다." 한민족이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도 정체성을 잃지않고 수천년 이어온 것은 아마도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주인공, 성기훈처럼 착한 성품의 민족성 때문이 아닐까. ----
2021.10.06 -
[시조] ::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들 무슨 소용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들 무슨 소용 빼앗긴 나라 찾아 살진 소 풍요하나 코뚜레 잘못 끼우니 소가 아파 우노라 After cows were stolen and the barn was repaired that is useless Since our country was recovered from a robbery, many fat cows in barns Piercing nose rings incorrectly, cows are weeping in deep pain ---- Sijo contest 2021 by Salty_Poet ---- 설명: 나라를 잃고 가까스로 나라를 되찾아 풍요롭고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었으나 그 풍요와 자유를 잘못 사용하면 깊은 고통 가운데 놓이게 된다. 주제: 8.15 광복, 자유
2021.09.04 -
[시조] :: 더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부끄런 나이 먹고 철들까 노심초사 오류의 두뇌인데 이제야 내려놓네 벼랑끝 식겁하기 전 항복하네 그 분께 ---- 2021. 6. 15 나이 들수록 이 몸 왜이리 어리석은지 깨닫게 된다. 기억이 둔해지는 이 몸 고집과 아집이라도 내려놓고 그 분께 의지할 수 밖에 없음을 다시금 알게 되어도 연약한 이 몸, 나중에 딴 맘 먹고 수렁으로 기어 들어갈 수 있어 신앙 공동체를 떠나는 것은 하지 않기로 다짐을 해 보는데 이 몸, 믿을 게 못된다. 이 몸, 참 징하다.
2021.06.15 -
[시조] 격리 시설에서 - At the quarantine facility
격리 시설에서 감옥이 이런걸까 둘째 주 넘어가니 알차게 보내리라 다짐은 하였으나 점점점 무기력 하니 함께 사는 활력을 2020. 11.26 시설격리 호텔에서 At the quarantine facility This is like a jail? Now over one week Resolve to spend time not wasted but fruitful Gradually to be helpless Needs others to get energy
2020.11.26 -
[생활시조] 탕자의 비유 - 알레고리컬한 성서해석
탕자의 비유 아버지 품을 떠나 세상에 던져지고 육적인 삶에 매여 돼지와 함께 살다 이 세상 떠나는 영혼 하늘 잔치 새 생명 ---- 2020. 1. 29 캐나다 어느 한인 이민교회에서 목회 하시는 정성민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그 내용을 시조에 담았습니다. 다소 도발적일 수도 있는 성서해석이지만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해석이 저에겐 좀 더 위로가 됩니다. 큰 아들은 아버지의 품을 떠나지 않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영혼이고 작은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유산(달란트)을 받아 이 세상에 소풍 온(천상병 시인의 말을 빌자면) 인류 각 개인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너의 동생이 아니냐." 그렇습니다. 이 세상 사는 것이, 하늘나라에서 볼 때 어쩌면 죽음일지도 모릅니다. 육적인 것에 ..
202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