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웹소설 : "오류(Error)"(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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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오류(Error) - 023. 냉동차
한편 아빠 종옥은 뉴욕에서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 하다가 주인의 신임을 얻어 일찍 관리자의 역할을 맡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타인종의 종업원 중에 몇몇이 종옥을 시기하여 냉동차에 얼려 죽이기로 작당을 한다. 우연히 그들의 수근거림을 듣게 된 어떤 종업원이 있으니 바로 종옥이 언젠가 작은 은혜를 베푼 역시 타인종의 마이크라는 젊은 청년이었다. “마이크, 오늘도 점심 안 싸 온 거야?”“예.”“그럴 줄 알고 내가 하나 더 싸왔지. 자. 이거.” 비록 햄과 치즈를 넣은 보 잘 것 없는 샌드위치였으나 마이크는 종옥의 친절에 평소 고마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종옥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고 우연히 마이크가 그들의 작당을 알게 된 것이다. 종옥은 아무래도 이 슈퍼마켓에서 더 이상 일 할 수 없음을 판단하고..
2020.06.21 -
웹소설: 오류(Error) - 022. 은빛봉
아버지 종옥의 미국행 이후 몇 년 후 예전에 사우디에 2년간 건축일을 하고 돌아온 외삼촌도 다시 해외로 진출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또 사우디로 갈지 매형이 있는 미국으로 갈지 고민하던 외삼촌은 만기일 직전이 되어서야 아슬아슬하게 결정을 하는 바람에 누나인 경자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사우디로 가면 돈을 내지 않고 미국으로 가면 1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기 때문에 그로서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동생! 미국으로 갈 때 돈이 들어도 사우디 보다 돈을 더 많이 버니까 더 이득이잖아?” 누나의 그 말에 동생은 거의 한 달을 고민하다가 마지막 날 은행 문 닫기 직전에 결정을 하여 가까스로 송금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경자의 동생은 그 해 겨울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떠나는 날 경자는 삼남매를 춘천 사글..
2020.06.21 -
웹소설: 오류(Error) - 021. 63빌딩
용진이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대호, 광수, 상길이와 학교에서 사총사로 지내면서 가끔 그들은 소아과 원장 아들인 광수네 집에 가서 놀곤 했다. 천주교인인 광수는 철학과 교수인 아빠와 병원 원장인 엄마 사이에서 나온 첫아들이다. 광수는 두 살 아래의 예쁜 여동생이 있었고 고양이도 함께 살고 있었다. 그의 집은 병원 윗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아이들은 화투를 가지고 놀기도 하고 부르마블 게임을 하기도 한다. 그 때 갑자기 방문이 열린다. “아휴~! 냄새. 너네들 발에서 발냄새가 진동을 하는구나!” 광수의 엄마셨다. 광수의 엄마는 과일을 내미시며, “잘 놀다 가거라?” 하시며 바쁜 걸음으로 병원 아랫층으로 내려간다. 한창 놀던중 광수가 진실 게임을 하자고 한다. “우리반 여자아이들 중에 누굴 좋아하는지 각자..
2020.06.21 -
웹소설: 오류(Error) - 020. 노처녀 히스테리
용진이 초등학교 4학년인 1982년, 국어시간. 용진은 공책에 필기를 하던 중 옆을 지나치던 선생님의 손에 잡히어 앞으로 끌려 나간다. “용진아, 글씨가 이게 뭐니? 개발 새발이쟎니?”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서른 즈음의 여자 선생님은 용진의 따귀를 인정사정 없이 후려 갈기기 시작한다. 용진은 항변할 새도 없이 뒤로 나가 떨어져 앞줄 걸상에 부딪혀 주저 앉아 버린다. 너무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용진은 정신이 하나도 없고 잠시 후 그저 울기 시작한다. 그 여선생은 평소엔 용진에게 잘 대해 주었다. 청소시간, 청소하는 아이들중 그래도 용진이 가장 믿음직 스러웠는지 이웃학교에 심부름을 보내기도 했고 사회시간엔 교실 벽에 붙일 대한민국 지도를 용진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용진에게 관심과 기대를 하던 ..
2020.06.21 -
웹소설: 오류(Error) - 019. 신고해?
건강한 신체만이 재산이었던 종옥은 그에 맞게 직업 또한 육체노동이 주를 이루어 왔다. 미국에 체류하고 처음으로 한 일은 지붕일 이었다. 그런데 시작한지 한 달이 훌쩍 지나도 사장은 월급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할 수 없이 종옥은 사장에게 급여 얘기를 꺼낸다. “사장님, 한국에 애들엄마가 돈이 급하다는데 언제 줄 수 있습니까?” “조금만 기다려. 박형. 언젠가 줄거니까 걱정마.” 빈털털이인 종옥과 그 일행은 그 사장이 제공하는 숙소에서 기거하며 식사라고 해봐야 햄버거로 끼니를 떼우기 일쑤였다. 이제 미국에 발을 디뎌 열심히 일을 하여 한국에 송금해야만 하는 종옥 일행은 자기들의 신분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사장 밑에서 못질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두 달이 가까워 ..
2020.06.21 -
웹소설: 오류(Error) - 018. 종옥의 불볍체류
용진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어리숙 하고 친구도 사귀지도 못하고 공부도 못했다. 그러다가 4학년으로 올라가 언젠가 전학 온 대호라는 친구와 하굣길을 같이 걷다가 친구가 된 이후로 성격도 밝아지고 학업성적도 향상되기 시작했다. 대호는 쾌활하고 적극적인 아이였다. 그런 대호와 친구가 되니 자연스럽게 닮아 가는 것이다. 대호는 사귐성도 좋아 주위에 친구가 많았다. 그래서 덩달아 용진이도 대호의 친구와 친구가 되었다. 대호는 승부욕도 강해서 시험을 보고 나서는 꼭 단짝인 용진의 점수와 비교를 하곤 했다. 그에 비해 용진은 시험 점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용진아, 너 산수 몇 개 틀렸니?” “다섯 개 틀렸는데?” “아… 난 네 개 틀렸는데. 내가 더 잘했네? 아싸 이겼다!” “한 개 차이 가지고 뭘 그렇게 좋아..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