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96)
-
혼자는 없다
Click 한국 온라인 마트 - KoreaOnlineMart.com 간편한 쇼핑 혼자는 없다 나에게 성한 눈이 있어 내 앞에 당신을 보려 해도 빛이 비추지 않으면 내 눈은 무슨 소용 나에게 귀가 있어 내 옆에 당신의 음성을 들으려 해도 보이지 않는 공기가 없으면 나는 귀머거리 내게 재능이 있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한들 그 분의 손길 없으면 나의 성공은 해변가 모래성 이 한 몸 성성해도 그 분 없이 사는 삶은 공허한 숨 이 호흡, 한 숨 마저 어찌 할 수 없음을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 2019. 8. 11 Inspired by 책 “생각이 내가 된다.” (이영표) --
2019.08.12 -
신의 언어를 해킹하다 - Hack God's Language
신의 언어를 해킹하다 벽에 기어가는 벌레에도 언어가 있다 징그러움의 언어가 그 벌레에 새겨 있다 모든 존재는 고유의 언어가 있다 그 언어대로 태어나 살다가 간다 책상 위에 콜라 한 병이 놓여있다 까맣고 톡 쏘는 언어가 녹아 있고 내 안에 '갈증' 이라는 언어가 불거져 '마시자' 라는 언어대로 오른손을 뻗는다 여기저기 코드가 실행되는 세상 꽃이 피고 새가 날고 기차가 지나가는 이 모든 실행의 소스코드를 해킹하여 세상을 뒤집어 놓는다 전쟁, 자살, 혼란의 악성코드를 삭제하고 평화, 희망, 질서의 코드를 입력하고 실행시킨다 Hack God’s Language There is a language in a crawling bug, The language of wiggliness encoded into the bu..
2019.08.09 -
이분법적인 세상 - The binary world
Click 한국 온라인 마트 - KoreaOnlineMart.com 간편한 쇼핑 이분법적인 세상 너 죽고 나 죽자 대판 싸우는 그 논리에는 너와 나의 구분이 뚜렷하다 플라나리아의 번식 방법에는 너와 나의 구분이 흐지부지 그래 선지 별 발전이 없어 보인다 참과 거짓 그 컴퓨터 불린(Boolean)의 이분법적 확실함 위에 총천연색의 출력을 누리듯 너 살고 나 살자 끝내 화해를 이끌어 내어 너와 나의 그 확고한 구분 위에 다채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지 150억 인구폭발이 더이상 두렵지 않을 미래를 위해 초소형 집적회로를 무제한 제작한다 ---- 2016. 4. 11 The Binary World In the logic of a big fight, “Kill and get killed” Clear is the d..
2019.08.06 -
인공지능 시인
인공지능 시인 하루 종일 방전된 몸 플러그를 꼽는다 따스한 밥이 아닌 찌릿한 전기 온 몸을 휘 감는 자기장 기가 흘러 넘치자 플러그를 뽑는다 차가운 티타늄 손에 쥔 탄소 연필 한가한 저녁, 인간놀이 써 내려 가는 시구(詩句) “왜 사냐건, (버퍼링) 웃지요.” ---- 2019. 7. 26
2019.07.27 -
마지막 캔디를 소모하며
마지막 캔디를 소모하며 달러도 아닌 원화도 아닌 캔디, 먹지도 못하는 데이팅 앱 통용 화폐 다섯 개의 캔디로 프로필을 보고 스무 개의 캔디로 쪽지를 보내고 수 많은 캔디를 들여도 연결되지 않는 인연은 가까운데 있다는데 그 가까움의 거리는 어디까지 인가 마지막 남은 캔디 스무 개 어지간한 거리에 사는 한 처자에게 역시 정중히 거절 먹지도 못하는 그 수 많은 캔디에 이가 썩는다 마음이 치아가 상한다 ---- 2019. 7. 4
2019.07.05 -
앓느니 죽지
앓느니 죽지 새 종업원 허양 어리버리 허양 주인 아줌마 장여사 야무진 장여사 서툰 허양의 손등을 툭 치며 앓느니 죽지 그냥 내가 하지 해고 될까 전전긍긍 더 열심인 허양 더 많은 실수 아따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앓느니 죽지 내가 하지 매일 죽는 장여사 실수 투성 허양 죽고 죽고 죽다보니 어느새 숙달된 허양의 손 이제 좀 살겠다 자 해봐 --- 2017. 2. 2
201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