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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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존재를 위한 존재
존재를 위한 존재 그저 있는 것은 존재가 아닙니다 설악산 꼭대기 흔들바위도 어느 등산객의 손에 흔들려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 아무리 예쁜 꽃도 나비가 찾아와 주지 않고 봐 주는 이 없으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그저 살다가 가는 것 또한 진정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걸 지켜보며 가슴 조이는 그 분의 애탐이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것입니다 ---- 모든 존재는 상호간에 연결되어 있고 서로 주고 받으며 소통을 합니다. 설악산 흔들바위의 무게는 등산객으로 하여금 그 묵직함을 드러내고 예쁜 꽃의 아름다움은 나비의 방문으로 그 향기를 발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인간의 처절한 삶은 창조주의 손길로 피할 처소와 바른 길을 찾습니다 존재는 또 다른 존재를 필요로 합니다 궁극의 지존, 절대자도 존재이기에 이 세상이 필..
2020.02.21 -
생각과 암세포
생각과 암세포 기분이 나쁠 때 얼굴이 찌그러진다 그 나쁜 기분은 생각이 어둡기 때문 기분이 좋을 때 얼굴이 환 해진다 그 좋은 기분은 생각이 밝기 때문 얼굴만 찌그러질까 얼굴만 환 해질까 온 몸 세포 하나하나가 찌그러진다 온 몸 세포 하나하나가 맑아진다 암세포의 적은 그 독한 약물이 아니라 기쁜 마음, 밝은 생각 그 맑은 생각이 온 몸 구석구석 치료한다 엄마손이 약손인 이유 어마 무시한 엄마의 좋은 생각파동이 그 아이의 아픈 부위를 어루만지기 때문 이 몸도 그러 할 진데 이 세상은 오죽할까 2020. 1. 7 부르스 립튼 박사의 강의를 듣고
2020.01.08 -
내 방에 타 들어가는 양초를 보며
내 방에 타 들어가는 양초를 보며 은은한 향의 양초가 내 방에서 타 들어간다 어린 조카딸, J 가 내 방에 들어와 코를 실룩 인다 후각이 예민한 J, 씨익 미소를 짓는다 그 양초가 바닥을 보인다 올해도 다 타 들어 간다 조만간 또 다른 향의 커다란 양초를 사련다 새해에 맞이할 복이 숨겨진 두툼한 달력을 이제 곧 벽에 걸련다 ---- 세상에 음과 양이 있듯이, 복이 있으면 화도 있겠으나 2019. 12. 24 火
2019.12.25 -
기분(氣分) – The mood
기분(氣分) – The mood 생각함수(Function of Thought) 좋은 기운이 내 몸에 감돌 때 나의 기분은 좋다 When good spirit covers and wraps me, I feel good 나쁜 기운이 내 몸을 덮을 때 나의 기분은 나쁘다 When evil spirit coils me, I feel bad 생각으로 걸러지는 나의 기운 외부의 정보가 좋건 나쁘건 그 정보를 해석하는 나의 생각은 오락가락 The mood that could be filtered by thought, Whether the external information Is excellent or worse, My thought that analyzes the information Also falls in He..
2019.11.06 -
견공의 후각
견공의 후각 숨이 들고 나는 그 두 터널에 공기중 섞여 있는 미세한 물질 코점막에 닿아 신경을 거슬러 뇌에 이르러 호 불호가 갈린다 민감한 코를 가진 견공들 자기 주인의 체취를 안다 후각으로 판단하는 그 힘 사람은 그저 미숙한 후각 단순하기에 더 무서운 오판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 그 이분법적인 판단 그리고 혐오 뛰어난 후각의 견공 공항에 마약 수색견이 아닌 사람의 온갖 체취를 맡고 영혼을 감별하는 감별견으로 아마도 견공은 후각만으로 도둑을 알아 볼지도 그 도둑이 낯 설어 서가 아닌 미심쩍은 냄새에 짖을지도 색맹인 견공의 다채로운 후각 사람은 개 만도 못하다 사람은 그 무딘 징징거리는 후각으로 사람을 알아보는 분별력이 개 만도 못하다 ---- 2019. 11. 4
2019.11.05 -
[자작시] 아직 그리고 이미 - Between Yet & Already
아직 그리고 이미 Between Yet and Already 과녁에 조준하는 건 “아직” 방아쇠를 당기면 “이미” Aiming to the target is “Yet” Having pulled the trigger is “Already” 건축가의 설계도는 “아직” 벽돌 한 장 한 장 쌓여지면 “이미” The blue print of an architect is “Yet” Having laid brick on brick is “Already”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 나면 “아직” 냉장고 문 열어야 “이미” Hearing the stomach growling is “Yet” Having opened the fridge door is “Already” 시 한 편 두들길 때 “아직” 블로그 저장 단추 눌러야 “이..
2019.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