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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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氣分) – The mood
기분(氣分) – The mood 생각함수(Function of Thought) 좋은 기운이 내 몸에 감돌 때 나의 기분은 좋다 When good spirit covers and wraps me, I feel good 나쁜 기운이 내 몸을 덮을 때 나의 기분은 나쁘다 When evil spirit coils me, I feel bad 생각으로 걸러지는 나의 기운 외부의 정보가 좋건 나쁘건 그 정보를 해석하는 나의 생각은 오락가락 The mood that could be filtered by thought, Whether the external information Is excellent or worse, My thought that analyzes the information Also falls in He..
2019.11.06 -
견공의 후각
견공의 후각 숨이 들고 나는 그 두 터널에 공기중 섞여 있는 미세한 물질 코점막에 닿아 신경을 거슬러 뇌에 이르러 호 불호가 갈린다 민감한 코를 가진 견공들 자기 주인의 체취를 안다 후각으로 판단하는 그 힘 사람은 그저 미숙한 후각 단순하기에 더 무서운 오판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 그 이분법적인 판단 그리고 혐오 뛰어난 후각의 견공 공항에 마약 수색견이 아닌 사람의 온갖 체취를 맡고 영혼을 감별하는 감별견으로 아마도 견공은 후각만으로 도둑을 알아 볼지도 그 도둑이 낯 설어 서가 아닌 미심쩍은 냄새에 짖을지도 색맹인 견공의 다채로운 후각 사람은 개 만도 못하다 사람은 그 무딘 징징거리는 후각으로 사람을 알아보는 분별력이 개 만도 못하다 ---- 2019. 11. 4
2019.11.05 -
[자작시] 아직 그리고 이미 - Between Yet & Already
아직 그리고 이미 Between Yet and Already 과녁에 조준하는 건 “아직” 방아쇠를 당기면 “이미” Aiming to the target is “Yet” Having pulled the trigger is “Already” 건축가의 설계도는 “아직” 벽돌 한 장 한 장 쌓여지면 “이미” The blue print of an architect is “Yet” Having laid brick on brick is “Already”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 나면 “아직” 냉장고 문 열어야 “이미” Hearing the stomach growling is “Yet” Having opened the fridge door is “Already” 시 한 편 두들길 때 “아직” 블로그 저장 단추 눌러야 “이..
2019.11.01 -
힘든 마음 치유법
힘든 마음 치유법 마음이 평온할 땐 아주 어렵고 힘든 일도 척척 마음이 괴로울 땐 아주 쉽고 간단한 일도 벅벅 손님을 맞이하는 나의 어두운 표정, 괴로운 말투에 손님이 먼저 하와유(How are you?) 묻는다 그럼 나는 맘에도 없는 뽜인(fine)을 기계적으로 내 뱉는다 마음을 비우면 새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갈 듯 내 마음도 갈아 끼우면 좋겠다 장기 이식하듯 마음도 할 수 있다면... 아, 그래 아기가 울 때 환경을 바꾸면 그치듯 내 마음이 울 때 박차고 나가자 어디든 새로운 곳으로 몸이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마음을 바꾸기 위함이지 몸을 움직여 쇼핑몰에 사람 구경가면 어느새 내 마음도 괜찮아 질 꺼야 마음을 바꾸려면 몸을 이동해야 해 익숙한 방구석에만 있으면 마음은 좁아져..
2019.10.25 -
옷이 날개인 이유 - The Reason that clothes are wings
옷이 날개인 이유 The Reason that clothes are wings 단추 떨어진 셔츠 겨드랑이 튿어진 자켓 A shirt with a button torn apart A jacket ripped open near armpit 구멍 난 청바지 주머니 망가진 가죽잠바 지퍼 A pocket in blue jeans with a hole A broken zipper of leather jumper 삶이 고단하니 옷도 고달프다 몸의 움직임 그대로 움직이는 옷 As life is tiring, clothes are also tearing – Clothes exactly in the same line Of the movements of the body 지친 전기공 안씨는 휴일, 몸만 쉬는 게 아니라 작업복..
2019.10.23 -
식물인간 - Human Vegetable
식물인간 Human Vegetable 앞뜰 봉숭아가 고민하다 붉은 꽃을 피우던가 Is it that a balsam in the front garden Blooms in red with worry? Isn’t it? 뒷뜰 대추나무가 방황하다 탐스런 열매를 맺던가 Is it also that a jujube tree in the back yard Bears attractive fruits with hesitation? Isn’t it? 뇌 없는 꽃아 뇌 없는 나무야 고민 없어 좋겠다 방황하지 않아 좋겠다 You flowers of no brain! You trees of no brain! How lucky you no worry! How lucky you no wandering! 세상이 복잡한 만큼 이 세..
201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