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자유시 :: Free Poem(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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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 :: 롱디 - 오빠, 뭐해?!
롱디 사십, 아니 오십이 가까워 만난 사이 벌써 2년이 다가온다 그대 첨 나의 블로그에 댓글로 다가온 이후 눈 앞에 화면 속 그대의 글자는 저 멀리서 두들기는 자판의 출력 확 다가오는 그대의 손금 매일 아침 인사는, "잘잤니?" 가끔은, "잘잤어?" '니'를 '어'로 바꾸어 자동입력이 아닌 살아있음을 알린다 우리의 사랑이 아직 살아있음을 만나지 못하는 먼 거리라해도 문자 하나로 끌어 당기는 그대 "오빠, 뭐해?" ---- 2021. 12. 11 복사본No. 20211211-0002 YouTube - 짭짤한 시인의 싱거운 이야기
2021.12.12 -
[자유시] :: 인스턴트 詩 - Instant Poem
인스턴트 詩 매일 음식이 들어가는 이 목구멍 건강을 생각해서 인스턴트 식품은 자제한다 이 나이에 당뇨 혈압약 안 먹는것만도 복 동생마저 혈압 당뇨약을 입에 달고 사니.. 원 미국엔 약물과다로 사망하는 통계가 어마무시 여러 약을 통째로 쓸어 넣는 동생의 배가 불룩하다 먹는게 내 몸일진데 몸은 그리 위하면서 내 영혼은 안녕하십니까? 짧게 짧게 보고 넘어가는 정보에 길들여져 이 시마저 깊은 맛 없이 허기만 달래고 있다 ---- 2021. 11. 21 tnkn.fun
2021.11.22 -
[자유시] :: 빨간 단추의 입술
빨간 단추의 입술 NaCl 빨갛다고 다 튀는 건 아니지 온통 다 빨개 버리면 오히려 빨간 게 평범하지 작다고 무시 하지마 내가 없어봐? 영~ 밋밋하고 멋없지 내 몸, 가는 실에 매여 불안해 보일지언정 나는 걔들을 믿는다? 솔직히 믿어야 맘이라도 편하지 비밀 하나 말해줘? 사실, 살짝 벌린 틈새가 내 입술이지 지금도 주절대는 내 입술 그 입속으로 들어가 조용하면 자고 있는 줄 알어 2011. 7. 15 4차산업혁명의 제조업은 대량생산에서 개인 맞춤형 소량생산으로 전환할거라 합니다. 대량생산은 일률적으로 똑 같은 상품을 다양한 기호의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이지만 맞춤형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각 개인의 개성과 특성이 중요하고 존중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학교교육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국영수 위주..
2021.11.13 -
[자유시] :: 엄마는 바보
엄마는 바보 엄마와 TV를 보며 저녁을 먹는데 TV에서 희한한 동물이 나오고 사람들이 취재하는 방송을 한다 자세히 보니 작은 공룡같은 것을 컴퓨터로 조작한 합성이었다 나는 덤덤히 보며 밥을 먹는데 엄마는 수저에 밥을 입에 넣지도 못하시며 놀라신다 "그거 다 가짜에요. 컴퓨터그래픽이에요. 엄마" "아니야.. 사람들이 잡기도하고 사진도 찍어. 저거 진짜야." 너무 믿으시는 엄마의 강한 어조에 하마터면 나까지 넘어갈 뻔 했다 잠시 후 티라노사우르스가 나타나 생난리를 치자 난 엄마가 더이상 믿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왠걸 엄마는 한술 더 뜨신다. "지구 어딘가에 저런 동물들만 사는 곳이 있어." "엄마, 바보아니에요? 엄마도 참 순진하시네요." TV는 엄마의 붙을 데로 붙은 믿음을 굳히려는 지 임신한 작은 공룡..
2021.10.28 -
[자유시] :: 짝 - 칼과 칼집 | 칼 혼자는 살인자; 칼집 혼자는 애물단지
짝 - 칼과 칼집 누가 먼저랄거 없다 서로 딱 맞는게 우선 어쩜 그리 서로 다른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경우 밝은 찌름 참을 인 셋이면 살인을 면하는 감쌈 하나가 없으면 영원한 살인자 다른 하나가 없으면 의미 없는 애물단지 같이 있어야 온전한 각자 너무 다르지만 서로 같은 역경의 굽어진 허리 결국은 하나 Pair – Sword and Sheath No priority is given to either of the two: More important is to fit into each other. O, my God! How different they are; How unlikely they match perfectly each other Radiant piercing at ..
2021.10.08 -
[자유시] :: 괜찮은 인생
괜찮은 인생 두 살 배기 대니는 걸핏하면 다치는 초보인간 넘어질 때마다 괜찮아? 하고 물었더니 그 후로 다치기만 하면 괜찮아! 한다 정말 크게 다쳐도 괜찮아! 할까 봤더니 으앙! 울어 버린다 괜찮은 정도의 아픔과 심각한 아픔의 차이를 대니는 구별하는 걸까? 괜찮은 아픔은 눈물 대신 괜찮아! 하면 그만 심각한 아픔은 말 할 수 없이 눈물이 죽 인생은 그래 두가지다 괜찮은 아픔과 괜찮지 않은 아픔 그래도 결국 모든 것이 괜찮은 것이 인생 아닐까 어쩌다 태어나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살다 가는데 괜찮아야지 괜찮지 않으면 어쩌라구 2021. 9. 28
202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