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428)
-
목적이 이끌지 않는 글 - 지퍼를 고친 오늘
목적이 이끌지 않는 글 지퍼를 고친 오늘 토요일인 오늘, 6월이 다 지나고 있다. 가게는 한가하여 돈은 적으나 몸은 편하다. 해마다 뭔 일이 터지는 프람시즌 드레스는 더이상 가져 오지 않으니 살 것 같다. 부모님이 하시는 이 옷수선 가게에 발을 들여 놓은지도 십 년이 넘었다. 얼마 전 찾아가지 않는 오래된 옷들 정리해서 팔려고 내 놓았다. 그리고 카운터에 “ON SALE (판매중)” 푯말을 붙였다. 나흘이 지났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옷을 고치러 왔지 사러 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는지 그 푯말이 눈에 들어 오지 않나 보다. 옷과 친하지 않는 내가 지난 십여년간 옷을 고쳐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해 오다니. 그나마 지퍼는 나의 생리에 맞다. 후줄거리는 옷은 영 손에 잡히지 않아도 고정된 지퍼는 내 손에..
2017.06.25 -
잠자코
잠자코잠을 부르는 시 내일은 새벽 다섯 시에 꼭지금 시각 밤 열 시 오십 분 지금 내 뒷통수에 마취약을 맞아도겨우 여섯 시간 밖에 못 잔다 흑 잠자코 있어"잠자코 있어"란 말이 왜 그런 뜻인지 잘 모르면서한 평생 그런 말 어지간히 말하고 들었던가 잠자코코, 베개에 콕 박고 자자잠자콕 코 자자 ---2017. 6. 23 [22:59] 그린
2017.06.24 -
노총각의 할 말
노총각의 할 말 기다려 기다려도 만나지 못한 인연 대기는 만성이라 위로도 한다지만 백 이십 인생 길어져 늦은것도 아니리 --- 2017. 6. 23
2017.06.24 -
웹사이트 만들기
웹사이트 만들기 방구석 들어 앉아 인터넷 하는 재미 남들 거 구경하다 내 직접 만들었네 꾸미고 고치다 보니 시간 한 번 잘 가오 --- Building a Website Stuck in my small room It’s fun with Internet Surfing other websites Built a site myself Decorate and modify it Time’s so fast --- 2017. 6. 22 [21:47] 그린 요새 만들고 있는 웹사이트 http://www.text4soul.website/korean_index.php
2017.06.23 -
딱 니 수준
딱 니 수준 팔자 좋게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 유튜브 보는 다섯 살 꼬멩이의 초겨울 동영상 삼매경 글을 읽을 줄 아나 글을 쓸 줄은 더욱 모르고 제시카가 보는 걸 슬쩍 엿 보니 딱 니 수준 그러자 발길질 하는 제시카의 성질머리 --- 2016. 12. 13 [06:24] 그린
2017.06.23 -
공짜인듯 공짜가 아닌 - Lifetime free watch battery
공짜인듯 공짜가 아닌 생일도 아닌 그냥 오늘 같은 어느 날 동생은 별 이유 없이 고급 시계를 나에게 선물 하였습니다 일 년이 지나 시계바늘이 멈추어 “배터리 플러스” 가게에 갔습니다 “돈을 좀 더 지불하면 평생 무료 배터리 입니다.” 점원의 솔깃한 말에 단 2초의 망설임 후 돈을 더 주고 그 배터리를 구입했습니다 또 다른 일 년이 지나고 시계가 멈추어 그 가게에 갔습니다 공짜로 배터리를 갈고 그냥 나오기 미안해서 당장은 필요 없는 화재 경보기 배터리 한 개을 구입했습니다 좀 비싸더군요 또 그 다음 해에도 그냥 나오기 미안해 뭐 살거 없나 둘러 보다 마침 내 승용차 와이퍼가 좀 오래 되어 새걸로 구입해서 갈아 버렸습니다 좀 비싸더군요 올해도 머지않아 그 가게에 가겠네요 이번에도 뭔가 구입할거 같습니다 평생..
201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