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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정태춘) - Covered by Salty Poet
시인의 마을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에 새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여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빗긴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간주중...) 우산을 접고 비 맞아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
2020.05.14 -
숙녀에게 (변진섭) - Covered by Salty Poet
숙녀에게 어쩌면 처음 그땐 시간이 멈춘듯이 미지의 나라 그곳에서 걸어온 것처럼 가을에 서둘러온 초겨울 새벽녁에 반가운 눈처럼 그대는 내게로 다가왔죠 그대의 맑은 미소는 내맘에 꼭 들지만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그대의 맑은 미소는 내맘에 꼭 들지만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않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않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 가사출처: h..
2020.05.14 -
웹소설: 오류(Error) Ch.7 - 불청객
아버지 종옥은 외지로 공사를 따서 집에 들어 오는 날이 한 달에도 몇 일 밖에 되지 않았다. 아빠를 보기 힘든 삼남매는 거의 모든 것을 엄마에게 의지하며 아빠하고는 심정적으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경자는 남편의 부족한 경제관념을 메꾸기 위해 야매(불법)로 머리를 하게 된다. 처녀시절 남원에서 해당화 미용실을 차리고 몇 년간 했던 실력이 남아 있는 것이다. 적성에 맞지 않아 결혼하자 마자 그만 두었던 미용을 형편이 어려워 지자 야매로라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아직 취학 전인 막내아들 용준은, 놀아 주진 않고 머리만 말고 있는 엄마가 못 마땅한지 때도 아닌 밥을 달라고 떼를 쓴다. 보다 못한 손님이 아들 밥 부터 차려 주고 하라고 양보를 한다. 경자는 그제야 아들에게 하얀 밥과 김치와 아침에 먹다 남은 ..
2020.05.12 -
내쉬빌 Percy Priest Dam에 연 날리러 가다
2020년 5월 10일 - 어머니날 ---- 커피쏘기 / Buy me a coffee
2020.05.11 -
웹소설: 오류(Error) Ch.6 - 종이 코끼리
주인집 ㅂ씨동집에는 용진이 보다 한 살 적은 ㅎ이라는 손자가 산다. ㅎ은 토실토실하게 생겼고 부잣집 아들 티가 나게 윤기가 있었다. 학교에서 우등상을 받아 올 때면 ㅎ 엄마는 세 들어 사는 경자에게 다가와 상장을 보이며 자랑을 하곤 했다. 반면 용진은 어리숙하고 공부에 아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 어느 날 누나 정윤이 모아 놓은 용돈으로 소년소녀 잡지인 소년중앙을 서점에서 사 들고 들어 온다. 그 책 속엔 두꺼운 종이로 코끼리를 만드는 코너가 마련 되어 있는데 용진이 흥미를 느끼고 시도를 한다. 마침내 코끼리가 완성이 되고 엄마에게 자랑을 한다. “엄마! 이것 좀 봐요. 내가 만들었어요. 자..” “우와! 우리 용진이가 이걸 어떻게 만들었어? 대단한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
2020.05.10 -
[감상문] 물증이 있는 삶은 행복하다 – 박상우 시인
[감상문] 물증이 있는 삶은 행복하다 – 박상우 시인 기억과 사진 머릿속에 기억은 사라질 수 있다. 건망증으로 치매로.. 이 삶은 소중하다. 그래서 시인은 기억만으로는 섭섭하다고 말한다. 100년 동안 간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중한 추억을 사진첩에 껴 놓고 물증으로 남겨야 한다. ---- 차용증서 있는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유방, 당신의 마음을 잠시 차용하여 쓸 뿐이다. 또한 나의 불알, 나의 마음을 당신에게 아름다운 포장지에 싸서 줄 테니 차용증서나 써 놓고 가져 가시오. 유방, 불알, 마음 이란 서로 나누는 추억의 내용 또한 차용증서라는 물증, 즉 흔적이라도 남겨야 한다. 왜냐하면 섭섭하니까. ---- 출생신고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출생신고와 같은 물증이 따라온다. 그런 물증이 없이는..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