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수필 :: Essay(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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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을 살짝 뒤집어 보다
정신병을 (살짝) 뒤집어 보다 정신병. 이 단어가 기분 나쁜 이유는, 특히 이 병에 걸린 자가 더욱 기분 나쁜 이유는, 이 병에 걸리면 사회적으로 낙인(스티그마)이 찍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동기는 그동안 정신병에 더덕더덕 묻은 그 찐득찐득한 낙인을 조금이나마 긁어내어 상당 부분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풀기 위함이다. 먼저 정신병에 관하여 짚어보기 전에 정상인(Normal person)의 정의(Definition)를 알아본다. 사전을 뒤적일거 없이 필자 나름의 정의는 이렇다. 어떤 공동체 안에서 대다수가 상식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생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 그래서인지 가끔 상대방이 의외의 특이한 말과 행동을 할 때, "너 미쳤니?" 하고 상대방에게 주의(Caution)를 준다. 그 상대방..
2018.05.07 -
엄마의 미국 시민권
엄마의 미국 시민권 한국에서 영어를 배워 본 적 없으신 어머니께서 미국 이민 24년 만에 시민권 면접시험을 보러 지난 화요일(2017. 12. 19), 새벽 4시에 일어나 이곳 내쉬빌에서 3시간 반 서쪽에 있는 멤피스 이민국으로 나와 함께 가시게 되었다. 아침 8시로 약속 시간이 적혀 있는 통지서를 가방에 넣고 여권과 몇 개의 증명서류도 챙겼다. 몇 달 전 그 통지서가 집에 도착 했을 때 동생이 읽어 보더니 미국에 거주한지 20년 넘은 노인은 시험면제라 해서 나도 읽어 보니 같은 뜻으로 머리에 들어 왔다. 그래서 시험 하루 전 까지 어머니는 태평하게 걱정 붙들어 매고 지내 오셨다. 그런데 왠지 그 통지서를 다시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시험바로 전 날 찬찬히 읽어 보니 미국에 거주한지 20년 넘은 노..
2017.12.24 -
음란의 풍조에 표류하다 - 가위눌린 후
음란의 풍조에 표류하다 가위눌린 후 지금 시각 새벽 3시 18분.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나는 좁은 내 방에서 비몽사몽간에 귀신과의 피 튀기는 싸움이 있었다. 지금 기억나는 꿈은 다음과 같다. 어느 주유소 였던거 같다. 밤 시간에 어떤 숫자를 클릭하여 끌어다가 어디에 붙이니 그 액수만큼 나의 돈이 되는 것이었다. 마치 컴퓨터에서나 하듯 나는 어느 주유소에서 그렇게 몇 센트씩 끌어다 나의 것으로 만들려고 애를 쓰는 것이었다. 많이 늦은 나이에도 연애 한 번 못해 보고 당연히 결혼도 못한 나로서 음란의 유혹은 당연한지 모르겠다. 어젯밤 한동안 하지 않던 온라인 매칭 사이트를 기웃 거리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잠이 들었다. 포스트모더니즘, 다원주의 시대에 믿음을 잃은지 오래 되었다. 그러나 권사님이신 어머니와..
2017.09.15 -
정치적인 꼬마 제시카
정치적인 꼬마 제시카 동생은 두 딸이 있어요. 11살과 6살. 제인이와 제시카. 어제는 일요일, 교회 가는 날, 동생은 신앙이 없어 주일만 되면 늑장을 부려요. 거의 매주 동생 식구는 교회에 늦게 도착하고 분반공부에 제시카는 매주 거의 끝나갈 즈음 들어가요. "제시카야, 너는 왜 항상 늦니? 교회학교 선생님이 물어요. "집이 너무 멀어서요." 제시카가 대답해요. 그 나이에 걸맞지 않게 둘러대는 제시카의 대답에 놀란 선생님이 엄마에게 그 일을 알려 줬어요. 제시카도 알까요? 우리가 교회에 항상 늦는건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걸? --- 2017. 8. 20 [사건 발생일] 2017. 8. 21 [사건 기록일] https://www.amazon.com/s/ref=nb_sb_noss?url=search-alias..
2017.08.22 -
99년 만의 개기일식 D-2
99년 만의 개기일식 D-2 이곳 테네시 내쉬빌은 돌아오는 월요일 8월 21일 오전 11:58에 시작이 되어 오후 1:28 완전한 개기일식을 보게 된다. 날씨도 좋을 것이라 한다.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에서 이번 개기일식을 보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오늘 애틀랜타를 가는 도중 이런 생각을 했다. 혹시 그 시간 도로에 차들이 없는거 아닌가? 평생 볼까 말까한 그 개기일식을 놓치고 그 시간 운전을 하는 무심한 사람 빼고 왠만하면 다들 그 시간 차를 멈추고 그 역사적 광경을 보기 위해 하늘을 볼 것 같다. 태양과 달이 정확하게 겹치는 건 정말 우연치곤 기가막힌 것이다. 그 두 천체의 크기는 천지 차이인데 지구에서 바라 볼 때 이번 개기일식에서 정확히 일치하여 이 세상이 설계 된 것..
2017.08.20 -
사람의 정의(삶+앎)을 놓고
사람의 정의(삶+앎)을 놓고 며칠 전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람은 삶과 앎의 합성어라는 정보를 접했다. 이 지식이 참인지는 검증하진 못했으나 그럴듯 하고 참 괜찮은 정의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거의 모든 것을 학습하며 살아간다. 이 정의는 사람의 인생이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아는 만큼, 생각하고 상상하고 창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 같다. 인터넷은 사람으로써 앎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도구이다. 안다는 것. 그것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 무식은 적당히 안다는 것 아닐까? 아무것도 모르면 그것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고 행동에 옮길 의지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너무 많이 알면 이..
201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