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수필 :: Essay(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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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꼬마 제시카
정치적인 꼬마 제시카 동생은 두 딸이 있어요. 11살과 6살. 제인이와 제시카. 어제는 일요일, 교회 가는 날, 동생은 신앙이 없어 주일만 되면 늑장을 부려요. 거의 매주 동생 식구는 교회에 늦게 도착하고 분반공부에 제시카는 매주 거의 끝나갈 즈음 들어가요. "제시카야, 너는 왜 항상 늦니? 교회학교 선생님이 물어요. "집이 너무 멀어서요." 제시카가 대답해요. 그 나이에 걸맞지 않게 둘러대는 제시카의 대답에 놀란 선생님이 엄마에게 그 일을 알려 줬어요. 제시카도 알까요? 우리가 교회에 항상 늦는건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걸? --- 2017. 8. 20 [사건 발생일] 2017. 8. 21 [사건 기록일] https://www.amazon.com/s/ref=nb_sb_noss?url=search-alias..
2017.08.22 -
99년 만의 개기일식 D-2
99년 만의 개기일식 D-2 이곳 테네시 내쉬빌은 돌아오는 월요일 8월 21일 오전 11:58에 시작이 되어 오후 1:28 완전한 개기일식을 보게 된다. 날씨도 좋을 것이라 한다.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에서 이번 개기일식을 보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오늘 애틀랜타를 가는 도중 이런 생각을 했다. 혹시 그 시간 도로에 차들이 없는거 아닌가? 평생 볼까 말까한 그 개기일식을 놓치고 그 시간 운전을 하는 무심한 사람 빼고 왠만하면 다들 그 시간 차를 멈추고 그 역사적 광경을 보기 위해 하늘을 볼 것 같다. 태양과 달이 정확하게 겹치는 건 정말 우연치곤 기가막힌 것이다. 그 두 천체의 크기는 천지 차이인데 지구에서 바라 볼 때 이번 개기일식에서 정확히 일치하여 이 세상이 설계 된 것..
2017.08.20 -
사람의 정의(삶+앎)을 놓고
사람의 정의(삶+앎)을 놓고 며칠 전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람은 삶과 앎의 합성어라는 정보를 접했다. 이 지식이 참인지는 검증하진 못했으나 그럴듯 하고 참 괜찮은 정의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거의 모든 것을 학습하며 살아간다. 이 정의는 사람의 인생이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아는 만큼, 생각하고 상상하고 창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 같다. 인터넷은 사람으로써 앎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도구이다. 안다는 것. 그것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 무식은 적당히 안다는 것 아닐까? 아무것도 모르면 그것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고 행동에 옮길 의지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너무 많이 알면 이..
2017.08.17 -
손님에도 등급이 있다
손님에도 등급이 있다 일주일 전 레슬리 하인릭이라는 독일계 여자 손님이 커튼 4개를 맡기며 견적을 물었다. 라이닝이 있었지만폭이 그리 크지 않아 하나당 20불 정도라고 했다. 며칠 후 그것을 하는데 생각보다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적어도 30불은 받아야 억울하지 않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미 20불로 견적을 해 놓은 상태라 30불이라고 하면 놀랄거 같아 25불로 매겨 총 100불로 해 놓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 그 손님이 실을 가지고 우리 가게에 찾아 왔다. 마침 다 된 것을 보여 주자 좋아했다. 가격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100불을 청구하자 120불을 내며 감사하다면서 커튼을 안고 나간다. 내 컴퓨터엔 손님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2011년 부터 기록하여 총 4200명이 넘는다. Yelp..
2017.08.03 -
목적이 이끌지 않는 글 - 지퍼를 고친 오늘
목적이 이끌지 않는 글 지퍼를 고친 오늘 토요일인 오늘, 6월이 다 지나고 있다. 가게는 한가하여 돈은 적으나 몸은 편하다. 해마다 뭔 일이 터지는 프람시즌 드레스는 더이상 가져 오지 않으니 살 것 같다. 부모님이 하시는 이 옷수선 가게에 발을 들여 놓은지도 십 년이 넘었다. 얼마 전 찾아가지 않는 오래된 옷들 정리해서 팔려고 내 놓았다. 그리고 카운터에 “ON SALE (판매중)” 푯말을 붙였다. 나흘이 지났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옷을 고치러 왔지 사러 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는지 그 푯말이 눈에 들어 오지 않나 보다. 옷과 친하지 않는 내가 지난 십여년간 옷을 고쳐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해 오다니. 그나마 지퍼는 나의 생리에 맞다. 후줄거리는 옷은 영 손에 잡히지 않아도 고정된 지퍼는 내 손에..
2017.06.25 -
YMCA 셔츠의 스티그마?
YMCA셔츠의 스티그마? 일주일에 두 세번은 YMCA에 간다. 카드를 내 밀면 바코드에 스캐너를 비추어 삐 소리가 난다. 오늘따라 입구 선반에 잔뜩 개켜있는 YMCA 티셔츠에 시선이 간다. 평상시 한 번도 말을 걸어 본적 없는 여직원에게 셔츠 한장만 줄 수 없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건네준다. 그런데 YMCA에 이 셔츠를 입고 오는 사람을 전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걸 입고 이곳에 오면 왠지 쳐다볼거 같아서 이 셔츠를 나 또한 입지 못한다. 이번에 나온 셔츠는 하얀 바탕에 아령모양의 디자인이다. 그런대로 세련되어 보인다.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든 셔츠같다. 하지만 이 YMCA 티셔츠는 앙드레김 할아버지가 디자인을 한다해도 YMCA 마크가 낙인은 아니지만 그걸 입고 YMCA에 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
201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