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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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옷수선 일기] _ Trust no one | 아무도 신뢰하지 말라?
Trust no one 아무도 신뢰하지 말라? 오늘 가게 문닫기 20분 전에 어느 우락부락한 남정네가 가죽조끼에 위 문구가 적힌 패치를 달러 들어왔다. 이 손님이 이런 패치를 선택한걸 보니 살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당했나 보다. 그런데 온전히 이 패치의 문구대로 살려면 우리 가게도 들어오면 안된다.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데 옷수선집 주인인 나를 어떻게 믿고 이 가죽조끼를 맡기나.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난다. 오직 믿을 이는 하나님 밖에 없다. 사람은 믿는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믿어주는 것이다. 여기서 사랑은 좋은 감정이라고 했을 때 그 손님은 우리 가게에 호감을 가졌기 때문에 믿고 찾아온 것이다. 어쨌든 아무도 믿지 말라는 그 패치는 조끼에 부착되기 위해 믿음을 필요로 했으니 그 ..
2023.11.23 -
[미국 옷수선 이야기] _ 그 손님의 씨니어 디스카운트
그 손님의 씨니어 디스카운트 그 손님과의 한 시간은 낭비인가 이득인가? 영업시간 2시간을 남긴 오후 3시, 아직 해야할 일을 많이 남긴 바쁜 시간, 어느 백인 노인 손님이 여러 개의 카키바지를 들고 들어온다. 저기 메디슨에 B 세탁소에서 헴을 했는데 시접이 너무 짧아 맘에 들지 않아 가져왔다고 한다. 핸폰에 시접을 넓게하기 위해 또 다른 천을 댄 바지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할 수 있냐고 한다. 일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보통 헴보다 비용이 많이 들거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이 손님은 나를 붙잡고 이것저것 묻고 별의 별 말을 다 하며 거의 1시간이 지났다. 나는 영어연습한다 생각하며 그 손님을 받아 주었다. 그 손님은 어디 갈 데가 있는지 그냥 가려고 하면서 나의, 일이 많으면 비용이 더 든다..
2023.11.15 -
티스토리 블로그와 커뮤니티 웹사이트 애드센스 수익
티스토리 손만 잘 보면 나아진다 옷수선으로 먹고사는 나는 부업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로 영어공부 컨텐츠와 직접 쓴 문학 창작글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몇 년 전 부터 시작한 테네시 커뮤니티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작년 2022년엔 블로그 애드센스 수익이 아주 형편 없었다. 하루에 평균 5센트? 그리고 웹사이트 애드센스 수익은 하루 평균 40센트? 그런데 올해 2023년 들어 블로그가 훨씬 돈이 되는 모양새를 보인다. 어제인 1월 1일엔 블로그에 클릭 2건이 발생하여 2불 23센트 수익이 났는데 오늘 현재까지 블로그에서 클릭 한건이 발생하여 56센트 수익이 났다. 어제와 오늘 웹사이트에서는 아무런 클릭이 발생하지 않고 겨우 2센트 정도 벌어들인 상황이다. 커뮤니티 사이트는 배너광고로 웹사이트에서는 애드센스..
2023.01.03 -
[e수필] 돈 40불 버는데 1년이 걸리다
돈 40불 버는데 1년이 걸리다 약 1년 전 어떤 백인 여자 손님이 찢어진 쿠션 커버를 우리 가게에 맡긴 적이 있다. 그 당시 꼭 찾아 갈 것처럼 중요하게 여겼기에 나는 디파짓 받을 생각도 없이 맡았다. 다 고치고 문자를 보냈는데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나중에 회복하면 찾으러 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손님은 거의 1년이 지나면서 총 다섯 번의 문자를 해도 찾으러 오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한 번 더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우편료를 온라인으로 보내 줄 테니 소포로 보내 줄 수 있냐는 말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집에 배달해 주겠다고 했더니 개스비를 주겠다며 액수를 알려 달라고 한다. 집주소를 보니 가게에서 거의 50분 거리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개스비 5불에 고친 비용 25불 해..
2022.07.01 -
[미국 옷수선 일기] :: 가족의 안전을 위한 환불 - 30불
가족의 안전을 위한 환불 - 30불 몇 년 간 조용했다. 미싱 돌리는 소리 외엔 그다지 시끄럽지 않았는데 오늘 주말 한 손님이 츄리닝 세 개를 테이블에 놓더니 저번에 해 간 건데 왼쪽 오른쪽이 1인치 차이 난다며 긴 쪽에 맞춰서 다시 해 달라고 한다. 짧은 쪽에 맞추는 건 가능해도 긴 쪽에 맞출 수는 없어서 혹시 몰라 한 번 입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안 입어 볼려구 용을 쓴다. 그래도 다행히 탈의실로 인도했다. 입은 채 바지 뒷 기장을 보니 거의 정확히 맞았다. 사진을 찍어 보여주니 이젠 앞이 다르다고 우긴다. 그래서 한 쪽 신발에 걸린 걸 자연스럽게 놓아 보았더니 마찬가지로 거의 같다. 손님 다리는 왼쪽 오른쪽이 서로 1인치 다르다고 말해주니 아니라고 하면서 동의할 수 없다고 한다. 크래딧 카드 영수..
2022.03.27 -
[미국 옷수선 일기] :: 갑자기 태클을 거는 손님?
갑자기 태클을 거는 손님? 오늘 중년의 백인 아줌마가 딸을 데리고 수선 된 정장을 찾으러 왔다. 그 아줌마의 딸이 잠시 입어 보는 와중에 그 아줌마가 가게에 죽 걸려 있는 드레스와 옷가지를 보며 언성을 높인다. “이런 일 힘들지 않아요?!” 첨엔 억양이 격앙되어 있어서 뭔가 따지려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려워 보이는 일을 매일 하는 어머니와 내가 신기해서 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려우니까 우리가 돈을 벌죠? 쉬운 일이면 누구나 해서 저희가 돈을 벌겠어요? 저는 차를 못 고칩니다. 어려워서. 그래서 정비사가 돈을 벌겠죠?” 그렇지 않아도 나중에 단골 자동차 정비사가 수선된 작업복을 찾아갔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말을 걸어 보았다. “손님, 매캐닉(Mechanic)이죠? 바디..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