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가 첫 째 딸 정윤을 낳고 2년 뒤 아들 용진을 낳을 때, 경자가 꿈을 꾼 것이 있다. 큰 개 두 마리가 경자를 쫓아 오더니 시간이 지나자 앞에 오던 개만 보이고 뒤에 오던 개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같은 시기에 시어머니 봉운도 태몽을 꾸는데 이 번엔 개가 아닌 소 두 마리가 언덕배기를 넘어 오는데 한 마리는 겨우 넘어 오는데 뒤에 따라 오던 소는 넘지를 못했다는 것이다. 미처 넘지 못한 소가 마음에 걸린 시어머니는 경자가 둘만 낳고 더 이상 낳지 않겠다고 하자, “아니다. 뒤에 오던 소도 마저 넘어 와야 하지 않겠냐? 며느라?” “그런 가요? 어머니?” 셋째를 낳을 당시, 경자네 식구는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셋째를 낳는다는 것이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모든 걸 감수하고 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