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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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 엄마 백원만
엄마 백원만 손님 머리를 말고 계신 엄마께 백원만 하던 그 옛날 백원은 최소한의 금액 조립식을 살 수 있고 별사탕 뽀빠이도 살 수 있는 엄마의 고된 하루에 백원만 달라고 땡깡을 부리면 앞치마에 백원짜리 건내 주시던 백원은 그래서 특별하다 백원은 천원보다 값지다 2023. 3. 5
2023.03.05 -
[e시조] 꿈, 그 치유의 세계
꿈, 그 치유의 세계 친절로 소문났던 가게가 어쩌다가 마음 속 화를 품고 손님을 대하더니 눈치를 보는 손님들 배불렀나 박사장 진상이 원인인가 무엇이 원인인가 두려운 현실세계 참평안 잃은건가 경고성 꿈 꾸고나서 심령변화 생기네 차가운 심령속에 굳어진 마음판에 한조각 꿈 때리니 울리는 징 되어서 다시금 맘 고쳐먹네 꿈 꾸었을 뿐인데 2023. 3. 5
2023.03.05 -
[e시조] 진상손님 - 살 떨리는 순간
진상손님 남의 돈 내 주머니 넣기가 힘들다고 드물게 찾아오는 진상손님 맞다보면 살이 다 떨리는 순간 억울함의 몸 현상 2023. 2. 24 사연: 그 백인 노인손님은 애초부터 수선된 바지를 찾아 가면서 집에 가서 입어 보고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다시 가져올 거라 얘기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그 바지를 들고 찾아와서는 왼쪽 오른쪽 기장에 차이가 난다고 한다. 대개 다리 길이가 다를 수 있어서 입어 보라고 했다. 그런데 땅에서 부터 길이가 양쪽 다 같다. 하지만 그는 앞에 구겨진 부위가 살짝 다르다며 생때를 쓰기 시작한다. 이미 그는 기장에 차이가 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아무리 사진을 찍어서 보여줘도 받아들이질 않는 모양이다. 나는 열이 나서 뭐가 문제냐고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응대했다. 그러..
2023.02.24 -
[e시조] 내 짝꿍 태석이 - 가난한 내 도시락에 동그랑땡을 건내는 내 짝
내 짝꿍 태석이 초딩 때 점심 시간 가난한 내 도시락 옆 짝꿍 동그랑땡 나에게 건내주네 싫다고 쏴 붙여줘도 매일같이 주는 짝 그 때는 몰랐었지 내 짝이 주는 이유 괜시리 싫었는데 잠재된 열등의식 말 없이 건내는 손길 이제서야 그리운 2023. 1. 28
2023.01.29 -
[e시] 신경통 - 무딘 감각이 통증보다 적응하기 힘든건
신경통 지난 사십 대 젊은 혈기에 몸 사릴 틈도 없던 경자의 허리 디스크는 왼쪽 다리를 타고 찌릿한 발끝에서 마지막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긴 세월 무게에 내려앉은 발톱 그 까만 무좀 사이로 인생의 전투로 폐허가 된 각질이 갈라지고 있다 무딘 감각이 통증보다 적응하기 힘든 건 내 몸이지만 내 몸 같지 않은 어색함 그 낯선 발가락 사이로 찌릿찌릿 통증이 점멸하고 있다 결국 찾아간 의사의 주사 한 방에 부은 신경이 가라 앉고 날카로웠던 신경전에 어느 새 보드라운 화해의 햇살이 내리 쬐고 있다 2023. 1. 27 YouTube - 짭짤한 시인의 싱거운 이야기 구독하기 내 몸이지만 내 몸같지 않은
2023.01.27 -
[e시조] 룸메이트 - 로봇 청소기
로봇 청소기 어머니 방 한 켠에 충전소 마련하고 스위치 꾹 누르니 알아서 쓱쓱싹싹 좁은 틈 시도 하다가 포기하고 돌아가 어머니 그 모습을 보시곤 안타까워 무생물 아이로봇 심정을 전달하니 적적히 홀로 쓰는 방 룸메이트 청소기 2023. 1. 24 누나가 로봇 청소기를 어머니날 미리 땡겨서 선물함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