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어리숙 하고 친구도 사귀지도 못하고 공부도 못했다. 그러다가 4학년으로 올라가 언젠가 전학  대호라는 친구와 하굣길을 같이 걷다가 친구가  이후로 성격도 밝아지고 학업성적도 향상되기 시작했다.

 

대호는 쾌활하고 적극적인 아이였다. 그런 대호와 친구가 되니 자연스럽게 닮아 가는 것이다. 대호는 사귐성도 좋아 주위에 친구가 많았다. 그래서 덩달아 용진이도 대호의 친구와 친구가 되었다. 대호는 승부욕도 강해서 시험을 보고 나서는  단짝인 용진의 점수와 비교를 하곤 했다. 그에 비해 용진은 시험 점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용진아,  산수   틀렸니?”

 

다섯  틀렸는데?”

 

    틀렸는데. 내가  잘했네? 아싸 이겼다!”

 

  차이 가지고  그렇게 좋아하냐?”

 

가장 친한 친구이기에 더욱 경쟁의식을 느끼는 대호였다. 대호는 까무잡잡하고 사각형의 얼굴을 가진 남자다운 어린이 였다. 그와는 반대로 용진은 하얗고 둥근 얼굴의 다소 예쁘장한 남자아이였다. 대호를 통해  다른 친구 둘을  알게 되어 사총사가 결성된다.  아이는 광수라고 춘천시청 근처 소아과 원장을 어머니로  공부 잘하는 친구이고  다른 친구는 상길이 라고 마켓 주인 아들이다. 사총사의 우정은 대호를 중심으로 뭉쳐진 우정이었다.  

 

 

학교측에서 어쩐 일인지 용진이네 반을 4학년에서 6학년까지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올라가게 한다. 마치 용진을 배려 한듯. 어쨌든 용진은 3 동안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즐겁게 한다 아버지가 미국 가신 5학년 이후로도 용진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심하게 느끼지 않고 어머니 경자의 보호와 친구들과의 우정으로   없이 지낸다.

 

동생 용준은 형을 따라 다니며 형의 친구와 친구가 되어 오히려 자기 또래보다 형의 친구와  어울린다. 누나 정윤은   답게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도 하며 어머니의  힘이 되어 준다. 게다가 공부도 잘해서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는다. 언젠가 학부모 회의가 있어서 경자가 학교에 갔는데 다른 엄마들이 부러운 눈으로 경자에게 묻는다.

 

정윤엄마, 정윤이는 얼마짜리 과외를 하길래 그렇게 공부를  해요?”

과외라뇨. 우리 정윤이는 그런거  해요.”

 

그렇다. 경자는 집에서 머리를 만진 돈으로 겨우 삼남매 굶기지 않을 정도였다. 젖배를 곯았던 정윤이지만 아주 영특하고 머리가 비상한 여자아이 였다. 특별히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거 같아도 정윤은 수업중에 집중을  하고 숙제를 꼬박꼬박  하는  만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었다.

 

경자는 정윤을 비롯해 용진이와 용준의 성적표와 가정예배를 카셑 테이프에 녹음을 하여 미국에서 홀로 지내는 남편 종옥에게 거의  달에  번은 보낸다. 미국으로 떠난 남편이 돈을 보내주지 못하면 교회에가서 매일 울며 돈문제로 기도했는데 어느덧  년이 지나고 경자는 기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하나님 아버지, 정윤아빠의 영혼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 홀로 낯선 타국에서 건강 잃지 않게  주시고 담배 끊고 교회에 나가게  주세요….”

 

종옥은 한국에 있을  거의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미국에 선원 비자로 갔기 때문에 배를 타야만 했는데 같이  친구들의 주장으로 미대륙에 불법체류를 하게 된다.  친구들이 그렇게 하자고 주장한 것은  배에서 수개월 동안 일하고 내려오는 선원들의 증언 때문이었다.

 

  많이 벌었습니까?

 

어휴, 돈이라뇨? 배에서 일해봤자 500불도  남아요.”

 

종옥 일행은 배에 타지 않고 미대륙에 불법체류하기로 결심하고 메릴렌드로 택시를 타고 올라간다. 종옥 외에는 수중에 돈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미국으로 가는 남편이 비상시에 쓰라고 아내 경자가 빚을 져서 종옥에게 건네준 100만원을 택시비로 쓴다.

 

종옥 일행은 그곳에서 지붕공사일을 하게 되었다. 불법체류 신분으로서 앞으로 어떤 먹구름이 몰려 오는지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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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용진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1979, 종옥은 불안정한 목수일을 접고 소양극장 건너편 모퉁이에 중앙세탁소를 개업한다.  세탁소 뒤엔 춘천 시청이 있고 시청 앞엔 오래  놀이터가 있다. 용진은 동생 용준이와 매일  놀이터에서 논다. 놀이터엔 짓궂은 아이들이 더러 있기 마련이고 용준도 그런 개구장이에 속한다. 곱슬머리 용준은 자주 놀이터에서 자기 보다  애들과 싸우곤 했다. 동생이 불리해 지면 싸움과는 거리가   용진은 아빠의 세탁소로 달려가 아빠의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

 

아빠!   났어요. 용준이가 맞고 있어요!”

 

용진아, 그렇다고 아빠한테 달려 오면 어떻게 하니? 형인 네가 동생을 도와 줘야지!”

 

용진은 그제야 자기가 겁쟁이라는  깨닫고 다시 놀이터로 달려간다. 가서 보니 용준은 코피를 흘리며 주저 앉아 울고 있고 덩치  상대 아이는 달려 오느라 헉헉 대는 용진을 노려 본다.

 

!  동생을 어떻게 한거야!”

 

너도 맞아 볼래?”

 

!”

 

 

용진은 배를 얻어 맞고  자리에 주저 앉아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그렇게 용진은 겁장이에다가 싸움도 못하고 용준은 무모하면서도 싸움도 못했다.  형제는 힘의 논리에서 항상 약자에 속했다.  그런  아들을 보는 아빠 종옥은 속이 상해서  아들 용진을 자주 나무라곤 했다. 강하게 자라기를 바랐지만 천성이 순한 용진은 그러한 아빠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옛날 동생을 어이없이 잃은 종옥은 용진을 자기 자신에, 용준을 죽은 동생 종술에 이입하여 일찍 끊어진 형제애를  아들을 통해 대리 만족하고 있었다. 비록 강하지 못한  아들이지만 서로  놀고 그런대로 우애가 있어 만족하는 것이다.

 

종옥은 거창하게 세탁소 사장이라지만 자주 가게로 찾아 오는 술친구 때문에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한다. 술값은 거의 모든 경우 종옥이 내기 일쑤였다. 친구가 내겠다고 해도 결국 종옥은 자기가  고야 마는 성격이었다.  사실을 알게  옆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경자에게 일러준다.

 

정윤엄마, 애기아빠때문에 힘들겠어. 친구 좋아하고  좋아해서 언제 돈을 벌어?”

 

경자는 사실 신혼초 부터 친정어머니의 이혼하라는 말씀을 들으며 살았다. 경자는 남편으로 부터 제대로 생활비를 받아  적이 거의 없기에 성격이 점점 독해져서 처녀적에 순한 양이었다면 결혼해서 독사로 만들었다고 남편에게 불평을 늘어 놓곤 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경자가 미용기술이 있으니 종옥이 돈을  벌어도 굶지 않고 살지 않는가. 종옥은 생활력 강한 아내를 믿고 자신의 부족한 경제관념을 고치려 하지 않는 모양이다.

 

 

종옥은 세탁소를 결국   하지 못하고 정리하고 만다. 한국땅에서 계속 실패를 경험한 종옥은 해외로 눈길을 돌린다. 친구들과 미국 플로리다 유람선 선원비자로 떠나게 된다. 용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83년도인 것이다. 누나 정윤은 6학년이고 막내 용준은 2학년. 한창 자랄 나이에 아빠가 멀리 미국으로 떠나는데 삼남매는 그저 담담하기만 하다. 혼자 삼남매를 키울 경자는 애써 눈물을 감춘다. 1 후에 돌아 올지 5 후에 돌아올지   없는 남편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경자는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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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le walking on the road,

encountered a tree standing

at the same spot life time

 

Staying under the tree

feeling his calm pat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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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

태풍이 몰아 쳐도 피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평생을 산다

 

한 해 한 해를 견디며 나이테의 갯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의 인내의 연륜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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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하ᄂᆞ님

 

 

태극기가 펄럭인다

구름이 유유히 흘러 간다

흔들리는 잎새에 윤동주 시인이 괴로워 한다

이 모든 것은 바람이 불어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면

바람의 존재를 알 듯

이 우주 삼라만상을 보면

하ᄂᆞ님의 존재를 어찌 의심하리요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를 보았으니 하ᄂᆞ님 아버지를 보았다

우리의 모습에도 하ᄂᆞ님의 형상이 드러나도록

 

 

202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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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옥의   하는 성격은 아마도 깊은 상처에서 기인할 것이다. 어머니가 누군가에게 맞는 광경을 보고 누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람이 있을까. 종옥도 사람인지라 어머니를 때리는 박영감의 뒤통수를 재떨이로 가격한 바람에 서늘한 철창에 갇히게 된다.

 

죄수 1588!”

 

“… … ..”

 

당신을 살인미수죄 형사법  ??호에 의거 10년형에 선고한다.”

 

동생 종술은 어린 나이에 죽고 어머니 봉운은 혼자 불구의 몸으로 박영감의 집에서 외로움과 멸시를 견디며 산다. 감옥에 갇힌 종옥은 어머니 걱정으로 편할 날이 없다. 한편 종옥을 담당했던 형사들이 이런 종옥의 딱한 사정을 알고 종옥을 구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한다. 마침내 감옥에 갇힌지 2 만에 종옥은 풀려나고 친구가 건네주는 두부를 와그작 깨물어 먹는다.

 

종옥아! 고생했다. 너희 어머니는 아직 건강하시다.”

 

고맙다. 친구야!”

 

종옥의 나이 28. 그는 작은 아버지의 양복점에서 기술을 배우며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감옥에서 배운 목공기술도 종옥의 중요한 인생의 무기가 된다. 그렇게 종옥은 빠르게 재기하여 어느새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장이 되어 있다. 그의 나이 32살이다.

 

 

종옥아, 이제 너도 장가를 가야 할텐데  그러냐?”

 

때가 되면 가게 되겠죠.”

 

어느  이웃에 전주댁이 봉운을 보러 온다.

 

종옥이 엄마, 좋은 혼처가 있는데 내가 다리를  드릴까요?”

 

그런가? 전주댁? 다리를  주게나.”

 

그런데 종옥이가 무슨 띠죠?”

 

호랑이띠

 

 쪽에서 용띠이길 바라던데.”

 

잔나비띠인 상대 혼처가 용띠인 남자가 아니면 혼인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종옥은 나이를 속이고 선을 본다. 종옥이 처음 상대방을  곳은 어느 읍내 미용실이었다. 해당화 미용실. 그렇다. 상대 혼처는 다름 아닌 경자였던 것이다. 경자도 이제 나이 27. 그녀의 친구들은  시집을 갔어도 경자는 아랑곳 없이  벌고 영화 보며 그렇게 싱글을 즐기고 있었다.

 

해당화 미용실에 들어서는 종옥. 거울에 비친 하얀 가운의 경자를 보자 심장이 더욱 두근거린다.

 

안녕하세요? 경자씨 되시죠?”

 

.  손님 머리   때까지 저기 앉아 계시겠어요?”

 

. 그러죠.”

 

종옥은 하얀 가운의 경자를 마치 천사를  듯한 착각을 한다. 그렇게 종옥은 경자를  눈에 반해 버렸고 경자의 어머니 길순은 종옥이 교회에 다닌다는 말에 딸을 덥석  버린다. 하지만 사실 종옥은 일년에   밖에 교회에 나가지 않는 나이롱 신자였던 것이다.

 

 

그렇게  둘은  년을 교제하고 종옥의 나이 33 경자의 나이 28살에 결혼을 한다. 이렇게 새로운 가정이 사람들의 축복속에 시작을 한다. 하지만 종옥과 경자의 가정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업이 망하게 되고 춘천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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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의 어머니, 길순이 예수를 믿기 전의 일이다. 길순은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대개 그런 사람이 우울증에도  걸리는거 같다. 남편 오연동은 젊은 시절, 술통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매일 술독에 빠져 살았다. 술에 잔뜩 취해 집에 들어오면 폭군으로 변했고 4남매는 그런 아버지를 피해 도망  버렸다.

 

 가져와!”

 

여보, 매일   이렇게   마시고 들어 오세요!”

 

사는게 재미 없어! 사는  도대체 뭐냐고!”

 

그런 남편을  받아 주던 길순은 점점 우울에 빠졌고 결국 심각할 정도로 까지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연동은 읍내 무당을 불러 아내 길순의 병을 고치려 한다.     그렇게 굿판을 벌이고 나면 재산이 눈에 띄게 줄어 버렸으나 길순의 우울증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  길순의 동네 언니가 길순을 보러 집에 놀러 온다.

 

길순아, 요즘엔 어떠니?”

 

언니, 죽고 싶은 마음 밖에 없어.”

 

길순아,  요즘 저기 왕정동에 있는 교회에 다니는데 너도 같이 갈래?”

 

그건 서양귀신 믿는  아냐?”

 

아니야, 길순아.     나랑 같이 가자.  소원이다.”

 

그래 알았어. 언니.”

 

  일요일, 길순은  언니를 따라 처음으로 교회에 간다.   길순은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찬양에 심령이 크게 움직임을 느낀다. 남편이 힘들어 하는 . 또한 자신도 힘들어 하는 삶의 문제들. 그러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길순은   예배에서 강력한 방향과 해답을 얻는다. 

 

길순은 까만 성경책과 찬송가를 구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 점점 길순의 우울증도 나아지기 시작한다. 남편 연동은 여전히 술에 쩔어 살았고 아내를 폭행하기 까지 했다.

 

당신,  교회 가는거야!!”

 

.”

 

내가 가지 말라고 했지!”

 

“… …”

 

 

그렇게 남편의 핍박을 피해 가며 길순은 몰래 교회에 다닌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어느  길순은 여느때와 같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 복도로 걸어 나오는데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남편 연동이 술에 잔뜩 취해 예배당  뒷쪽에 앉아 꾸벅 꾸벅 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매일같이 길순이 남편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를  오더니 어느새 연동이 자기 발로 교회에 들어  것이다. 길순은 술에 취한 남편을 깨워 부축을 하고 집으로 돌아 온다.   이후로 연동은 아내를 따라 교회에 가기 시작했고 아내보다 성경을  열심히 읽는다. 물론 술도 끊고 담배도 끊는다.  남편의 이웃 친구가 연동을 보며  마디 한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달라 진다더니 죽을 병이라도 걸린거야?”

 

아니야. 나도 몰라. 어느  술에 취해  곳이 아내가 다니는 교회가 아닌가.”

 

그래서?”

 

  이후로 교회에 가게 됐고 지금  모습이  모습이야.”

 

연동은 아내와 함께 새벽에도 아이들까지 깨워 집에서 예배를 드린다.  없는 경자는 짜증을 부리며 겨우 일어나 앉는다. 옆에 동생 기황이와 키득키득 장난을 친다. 아버지 연동은 옆에서 장난치는  남매의 등을  내리 친다. 그러자 경자와 기황이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음보가 터져 버린다.  

 

 

세월이 흘러 연동이 60대가 되었을 , 연동은 성경을 읽는 중에 천국의 환상을 본다. 그리고 눈이 밝아져 작은 글씨의 성경을 돋보기 없이 줄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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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haircut to be handsome but

you were cut due to be stationary.

Were you looking forward to walking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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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 나무는 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곤

행인들의 걸음을 방해 했습니다.

길을 침범한 만큼 깎여 나간 그 나무는

앞으로도 평생을 하나의 꿈만을 위해 살 것입니다.

길 위를 걷는 꿈

 

꿈은 이루어 지기 위함이 아니라

이 지루한 시간을 견디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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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의 가족은 모두 여섯 식구. 아기  죽은 경자의 바로  언니까지 살아 있다면 모두 일곱 식구다.

 

1950 여름, 북한군이 남으로 남으로 밀고 내려와 남원까지 붉은 인공기가 꽂혔다. 큰오빠 기승은 18세로  청년의 문턱에 이르렀고 아버지 연동은 큰아들이 북한 의용군에 끌려 가게 될까 걱정을 한다. 그래서 가족들을 모아 놓고 의논을 한다.

 

여보, 얘들아. 너희들도 알겠지만  남원땅에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으니 이제  의용군을 모집  거야. 기승이가  해당이 되는데 어서 피신을 해야 겠다.”

 

그럼 어디로 피난을 가면 좋죠? 기승아빠.”

 

 대산면으로 갑시다. 그곳은 아직 북한군의 손이 닿지 않았을 거야. 친구가 거기 살고 있으니  곳으로 갑시다.”

 

  저녁, 미군의 쌕쌕이(전투기)  저공비행으로 굉음을 내며 날아간다. 별안간 길을 가던  사내가 경자네 초가집에 급하게 뛰어 들어 온다. 그와 동시에 쌕쌕이에서 날아오는 철환 수십발이 경자네 초가집을 갈긴다.

 

오빠! 오빠~!”

 

경자는 바로 옆에 오빠의 얼굴에 피가 흐르는  보고 기겁을 한다. 오빠 기승의 턱선으로 쌕쌕이의 탈환 하나가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그냥 스쳤다고 해서 가벼운 상처가 아니다.  쪽으로 매몰된 것이다.  시절에 변변한 병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 연동의 한의사 친구가 일러준 대로 간장에 턱을 담가 급한대로 치료를 한다.

 

사진출처: Pixabay.com

 

아버지 연동과 언니 미자만 남원에 남고 나머지 식구들은  대산면 친구집으로 피신을 한다. 친구집엔  하나가  있었고  방에서  식구가 난리를 견디고 있었다.

 

그렇게 보름이 지났을까. 남원에서는 예수쟁이들을 색출하여 총살을 시킨다는 소문이 돌았다. 경자네 식구도   하나였다. 아버지 연동은 마흔이 되기 전까지는 술고래에 가족을 힘들게 하는 분이었다. 줄담배를 피우는 연동이 변화를 받아 일년에도 성경을 5번씩 읽는 골수 예수쟁이가  데에는 그의 아내 길순의 기도가 있었다.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룬다.

 

 소문을 들은 14 소녀 미자가 아빠에게 말씀을 드린다.

 

아빠, 어떡하죠? 지방 빨갱이들이 우리 가족이 예수 믿는걸 알텐데요.”

 

“…. ….”

 

제가 대산면에 가서 가족들에게 알리고 우리 가족 모두  멀리 피신을 해야 겠어요.”

 

그래,   밖에 없겠구나.”

 

하지만  다음  빨갱이들이 경자네 집에  들어와 명단을 확인하고 간다. 그리고 총살 날짜를 정하고 도망하지 못하게 감시한다. 아버지 연동은  위급한 상황에 미자와 기도를 한다.

 

인생을 주관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 생명이 주께 달려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 가정에 화평을 주시고 살던지 죽던지 주님 안에서 영생의 소망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이틑날 오후,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이 북한으로선 전혀 예상치 못한 인천상륙작전을 하여 드디어 전쟁의 기세가 남한으로 기울게 된다. 부산 가까이 까지 포위 당한 국군은 연합군의 도움으로 치고 올라오고 남원땅도 결국 인공기는 내려지고 태극기가 펄럭이게 된다. 머지 않아 총살 당할 위기에 있던 경자의 여섯 식구는 삶의 자리로 옮겨지고 대산면으로 피신을 했던  식구는 남원으로 돌아온다.

 

어머니 길순과  형제자매를 오랜 만에  미자는 눈물을 흘리며 평소에 아끼고 사랑했던 8 아래 동생 경자를 꼬옥  안는다.

 

경자야, 그곳에서  지냈니? 우리 가족 모두 몰살 당할까봐 너무 무서웠어.”

 

언니, 이제 무서워 하지마. 저기 . 태극기가 휘날이고 있잖아.”

 

 

그렇게 경자의 식구는 위기를 모면하고 더욱 주님을 찾는다. 턱이 함몰됐던 큰아들 기승의 상처도 감쪽같이 회복이 되어 언제 그랬냐는  멀쩡한 이목구비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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