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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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조] 내 짝꿍 태석이 - 가난한 내 도시락에 동그랑땡을 건내는 내 짝
내 짝꿍 태석이 초딩 때 점심 시간 가난한 내 도시락 옆 짝꿍 동그랑땡 나에게 건내주네 싫다고 쏴 붙여줘도 매일같이 주는 짝 그 때는 몰랐었지 내 짝이 주는 이유 괜시리 싫었는데 잠재된 열등의식 말 없이 건내는 손길 이제서야 그리운 2023. 1. 28
2023.01.29 -
[e시] 신경통 - 무딘 감각이 통증보다 적응하기 힘든건
신경통 지난 사십 대 젊은 혈기에 몸 사릴 틈도 없던 경자의 허리 디스크는 왼쪽 다리를 타고 찌릿한 발끝에서 마지막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긴 세월 무게에 내려앉은 발톱 그 까만 무좀 사이로 인생의 전투로 폐허가 된 각질이 갈라지고 있다 무딘 감각이 통증보다 적응하기 힘든 건 내 몸이지만 내 몸 같지 않은 어색함 그 낯선 발가락 사이로 찌릿찌릿 통증이 점멸하고 있다 결국 찾아간 의사의 주사 한 방에 부은 신경이 가라 앉고 날카로웠던 신경전에 어느 새 보드라운 화해의 햇살이 내리 쬐고 있다 2023. 1. 27 YouTube - 짭짤한 시인의 싱거운 이야기 구독하기 내 몸이지만 내 몸같지 않은
2023.01.27 -
[e시조] 룸메이트 - 로봇 청소기
로봇 청소기 어머니 방 한 켠에 충전소 마련하고 스위치 꾹 누르니 알아서 쓱쓱싹싹 좁은 틈 시도 하다가 포기하고 돌아가 어머니 그 모습을 보시곤 안타까워 무생물 아이로봇 심정을 전달하니 적적히 홀로 쓰는 방 룸메이트 청소기 2023. 1. 24 누나가 로봇 청소기를 어머니날 미리 땡겨서 선물함
2023.01.25 -
[e시조] 아내에게 존댓말을 쓰다
아내에게 존댓말을 쓰다 평상시 아내에게 반말로 하다보니 아내의 말씨 또한 곱지만은 아니한데 어쩌다 던진 존댓말 거리감만 오는가 2023. 1. 19 출처: nacl.tistory.com
2023.01.20 -
[e시조] 곰 같은 아내
곰 같은 아내 곰 같은 마누라가 꾸미지 않음으로 살짝만 꾸민다면 여우와 비길소냐 그렇게 덕담 해주니 남편 보곤 여우래 우직히 일만하는 곰 같은 마누라는 참을성 하나만은 정말로 강할진데 떨어져 지내는 부부 곰 같으니 참아내 곰 같은 마누라와 여우 같은 남편이랑 어쩌다 부부인연 맺으며 살다보니 남편은 잔소리 하고 마누라는 귀밥 파 2023. 1. 1
2023.01.02 -
[e시조] 떡라면 - 라면댁에 흰떡이 시집오면 생기는 일
떡라면 겁나게 매운 라면 흰떡이 시집 오니 매운 맛 참아내는 며느리 시집살이 라면댁 집안 분위기 담백하니 얼큰해 2022. 12. 22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