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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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 :: 빠떼리 - 엄마는 항상 배고픈 이유
빠떼리 점심 때가 되도 배가 안 고프다 나이 많으신 엄마는 배가 고파 정신 없는데 때가 되도 배 고프지 않는 건 좋지 않다 하신다 며칠 전 뻑적지근하게 먹은 무한정 스시와 매운탕 그 양분이 몸 속에 아직 남아 있나 보다 같이 드신 엄마는 왜 수시로 배가 고픈가 늙으면 밥심으로 산다고 몸 속 빠떼리가 오래 되어 충전 하는 대로 빠져나가는 에너지 어머니 빠떼리가 방전되어 아침에 시동조차 걸리지 않으면 내 빠떼리 케이블 연결하여 점프 시켜 드려야 하나? 같이 일 하시는 어머니 먹는 거 하나 만큼은 잘 드시게 하자 2022. 3. 16
2022.03.17 -
[e시] :: 영혼의 위기
영혼의 위기 싫다 가기 싫다 싫다 만나기 싫다 싫다 그냥 다 싫다 싶다 그저 혼자이고 싶다 ---- 2022. 1. 11
2022.01.12 -
[e시] :: 만두를 빚으며
만두를 빚으며 지난 한해를 만두 속에 집어 넣어 푹푹 쪄 먹는다 역시 먹는게 남는 거 섣달 그믐 저녁을 만두로 마무리 가족끼리 둘러 앉아 만두를 빚으며 한 입 문다 훅 하고 떠오른 사람 서둘러 서운해 할 그 분께 문자를 보낸다 만두가 그제서야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2021. 12. 31
2022.01.02 -
[e수필] :: 혈기(血氣) - 화를 내는 것과 혈기를 부리는 것
혈기(血氣) 영어로는 대략, Fiery? 불 같은. 뜨거운 피가 솟구치는 상상을 해봅니다. 보통 혈기왕성한 청년을 뜻할 때도 있지만 대개 화를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하여 상대방이나 본인 모두에게 해가 되는 감정표현을 말합니다. 화를 내는 것은 중립적인 표현이지만 혈기를 부리는 것은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화를 참으면 병이 되어 화병이 생기지만 혈기를 누르면 화를 면합니다. 화는 대개 불의한 일에 화를 내지만 혈기는 보통 자신만의 고집과 불통에 기인합니다. 그래서 불통으로 인해 자기자신에 갇혀 망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현실감각을 잃고 상대가 자신에게 큰 잘못을 했다는 오판으로 혈기가 생깁니다. 그래서 혈기의 근원에 거짓의 아비, 마귀가 있습니다. 서로 대화로 소통하고 산책과 충분한 수면으로 혈기가 아닌 혈색이 ..
2021.12.31 -
[e시조] :: 임인년 새해 - 2022년 호랭이 출몰
임인년 새해 하루만 남긴 한 해 코로나 다사다난 호랭이 새해 출몰 겁 먹어 놀란 가슴 놀란건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 줄행랑 ---- 2021. 12. 30
2021.12.31 -
[문학강좌] :: 나는 이렇게 쓴다 - 김남주, 김용택, 황지우
나는 이렇게 쓴다 / 김남주 - 위대한 작품을 창조해 내는 유일한 길은 위대한 삶이다. - 나는 시작에 앞서 생활과 사회적 실천을 나 자신에게 요구한다. - 시를 쓰고 난 다음, 보고 또 보고 하여 적절한 시어에 대한 천착, 형식의 완결성에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사진출처: https://m.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1410082151075 나는 이렇게 쓴다 / 김용택 - 시는 안이하고 '배부른' 데서보다 절망스럽고 고통스럽고 배고픈 데서 태어난다. - 시인에게 자기 인식이 강하면 사사로운 자기 감정 토로에 그치고, 사회적 인식 기능이 강하면 공허한 외침이 되기 쉽다. - 자연스러운 시의 흐름에 시를 맡기는 편이다. 다 써놓고 나는 시를 ..
202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