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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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수필] :: 혈기(血氣) - 화를 내는 것과 혈기를 부리는 것
혈기(血氣) 영어로는 대략, Fiery? 불 같은. 뜨거운 피가 솟구치는 상상을 해봅니다. 보통 혈기왕성한 청년을 뜻할 때도 있지만 대개 화를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하여 상대방이나 본인 모두에게 해가 되는 감정표현을 말합니다. 화를 내는 것은 중립적인 표현이지만 혈기를 부리는 것은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화를 참으면 병이 되어 화병이 생기지만 혈기를 누르면 화를 면합니다. 화는 대개 불의한 일에 화를 내지만 혈기는 보통 자신만의 고집과 불통에 기인합니다. 그래서 불통으로 인해 자기자신에 갇혀 망상에 사로잡힌 나머지 현실감각을 잃고 상대가 자신에게 큰 잘못을 했다는 오판으로 혈기가 생깁니다. 그래서 혈기의 근원에 거짓의 아비, 마귀가 있습니다. 서로 대화로 소통하고 산책과 충분한 수면으로 혈기가 아닌 혈색..
2021.12.31 -
[e시조] :: 임인년 새해 - 2022년 호랭이 출몰
임인년 새해 하루만 남긴 한 해 코로나 다사다난 호랭이 새해 출몰 겁 먹어 놀란 가슴 놀란건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 줄행랑 ---- 2021. 12. 30
2021.12.31 -
[문학강좌] :: 나는 이렇게 쓴다 - 김남주, 김용택, 황지우
나는 이렇게 쓴다 / 김남주 - 위대한 작품을 창조해 내는 유일한 길은 위대한 삶이다. - 나는 시작에 앞서 생활과 사회적 실천을 나 자신에게 요구한다. - 시를 쓰고 난 다음, 보고 또 보고 하여 적절한 시어에 대한 천착, 형식의 완결성에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사진출처: https://m.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1410082151075 나는 이렇게 쓴다 / 김용택 - 시는 안이하고 '배부른' 데서보다 절망스럽고 고통스럽고 배고픈 데서 태어난다. - 시인에게 자기 인식이 강하면 사사로운 자기 감정 토로에 그치고, 사회적 인식 기능이 강하면 공허한 외침이 되기 쉽다. - 자연스러운 시의 흐름에 시를 맡기는 편이다. 다 써놓고 나는 시를 ..
2021.12.26 -
[자유시] :: 의선아, 같이 가자 - 방송, '솔로'를 시청하고..
의선아, 같이 가자 의선아, 우리 같이 가자 지옥 끝까지 지옥에 불을 끄고 그 곳, 천국으로 만들러 가자 ---- 2021. 12. 25 [11:44 PM @Nashville, TN] 현재 한 시간 빠른 콜롬버스 누님댁에서
2021.12.26 -
[자유시] :: 물숨과 숨비
물숨과 숨비 흡, 조금만 더 저기 저 커다란 전복이 보인다 읍, 안돼 으쌰 으쌰 푸하-- 숨통이 트이는 말순 해녀 할매는 그 전복이 아쉽지만 매일 바닷 속 물숨 직후 호흡 그 달콤함과 짜릿함으로 산다 참아야 얻을 수 있는 나의 전복은 옷 하나하나 수선하고 얻은 댓가, 그 보람? 가끔씩 힘든 손님 참아야 하는 물숨은 닳고 닳아 노련해진 대응이 되고 십오 년 수선하며 참다참다 푸 하며 내 쉰 숨비는 퇴근 후 마주하는 가족 저녁상 ---- 2021. 12. 25 @오하이오 누님댁
2021.12.26 -
[e수필] :: 이제 세상노래도 좀 들으세요. 엄마
이제 세상노래도 좀 들으세요. 엄마 미용사인 어머니는 그 옛날 60년대 말 손님 머리를 말다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현미, 한명숙, 페티킴, 최희준님 등의 노래 가사를 급히 받아 적곤 하셨다. 그 만큼 어머니는 세상 가요에 흠뻑 젖어 살았다. 그러다 신앙을 갖게 된 후, 어머니는 그런 노래를 전혀 듣지 않고 찬송가에 푹 빠져 산다. 세상노래는 귀에 들어오지 않으신 것이다. 그렇게 30대, 40대, 50대, 60대를 거쳐 중간 중간 이선희, 조용필과 같은 걸출한 가수의 노래는 즐겨 들었지만 주로 여전히 어머니는 찬송가만 주로 들으셨다. 세상노래를 즐겨 하시다가 찬송가로 넘어갔던 어머니의 그 영혼의 전환점에 집안 경제가 무너진 외부충격이 계기가 되어 영혼마저 깨어져야 했던 그래서 세상노래에 흥미를 잃고 심..
202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