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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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 :: 의선아, 같이 가자 - 방송, '솔로'를 시청하고..
의선아, 같이 가자 의선아, 우리 같이 가자 지옥 끝까지 지옥에 불을 끄고 그 곳, 천국으로 만들러 가자 ---- 2021. 12. 25 [11:44 PM @Nashville, TN] 현재 한 시간 빠른 콜롬버스 누님댁에서
2021.12.26 -
[자유시] :: 물숨과 숨비
물숨과 숨비 흡, 조금만 더 저기 저 커다란 전복이 보인다 읍, 안돼 으쌰 으쌰 푸하-- 숨통이 트이는 말순 해녀 할매는 그 전복이 아쉽지만 매일 바닷 속 물숨 직후 호흡 그 달콤함과 짜릿함으로 산다 참아야 얻을 수 있는 나의 전복은 옷 하나하나 수선하고 얻은 댓가, 그 보람? 가끔씩 힘든 손님 참아야 하는 물숨은 닳고 닳아 노련해진 대응이 되고 십오 년 수선하며 참다참다 푸 하며 내 쉰 숨비는 퇴근 후 마주하는 가족 저녁상 ---- 2021. 12. 25 @오하이오 누님댁
2021.12.26 -
[e수필] :: 이제 세상노래도 좀 들으세요. 엄마
이제 세상노래도 좀 들으세요. 엄마 미용사인 어머니는 그 옛날 60년대 말 손님 머리를 말다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현미, 한명숙, 페티킴, 최희준님 등의 노래 가사를 급히 받아 적곤 하셨다. 그 만큼 어머니는 세상 가요에 흠뻑 젖어 살았다. 그러다 신앙을 갖게 된 후, 어머니는 그런 노래를 전혀 듣지 않고 찬송가에 푹 빠져 산다. 세상노래는 귀에 들어오지 않으신 것이다. 그렇게 30대, 40대, 50대, 60대를 거쳐 중간 중간 이선희, 조용필과 같은 걸출한 가수의 노래는 즐겨 들었지만 주로 여전히 어머니는 찬송가만 주로 들으셨다. 세상노래를 즐겨 하시다가 찬송가로 넘어갔던 어머니의 그 영혼의 전환점에 집안 경제가 무너진 외부충격이 계기가 되어 영혼마저 깨어져야 했던 그래서 세상노래에 흥미를 잃고 심..
2021.12.21 -
[디카시-글그램] :: 내 누울 자리 아님에
I am not comfortable because I am not in my place ---- 아무리 좋은 데 있어도 내 집 만한 곳이 없다. 그렇게 으리으리한 집 아니어도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쉴 내 집이면 족하다 토네이도로 집을 잃은 수 많은 사람들의 불편함이 전해져 온다 YouTube - 짭짤한 시인의 싱거운 이야기
2021.12.19 -
[자유시] :: 롱디 - 오빠, 뭐해?!
롱디 사십, 아니 오십이 가까워 만난 사이 벌써 2년이 다가온다 그대 첨 나의 블로그에 댓글로 다가온 이후 눈 앞에 화면 속 그대의 글자는 저 멀리서 두들기는 자판의 출력 확 다가오는 그대의 손금 매일 아침 인사는, "잘잤니?" 가끔은, "잘잤어?" '니'를 '어'로 바꾸어 자동입력이 아닌 살아있음을 알린다 우리의 사랑이 아직 살아있음을 만나지 못하는 먼 거리라해도 문자 하나로 끌어 당기는 그대 "오빠, 뭐해?" ---- 2021. 12. 11 복사본No. 20211211-0002 YouTube - 짭짤한 시인의 싱거운 이야기
2021.12.12 -
[자유시] :: 인스턴트 詩 - Instant Poem
인스턴트 詩 매일 음식이 들어가는 이 목구멍 건강을 생각해서 인스턴트 식품은 자제한다 이 나이에 당뇨 혈압약 안 먹는것만도 복 동생마저 혈압 당뇨약을 입에 달고 사니.. 원 미국엔 약물과다로 사망하는 통계가 어마무시 여러 약을 통째로 쓸어 넣는 동생의 배가 불룩하다 먹는게 내 몸일진데 몸은 그리 위하면서 내 영혼은 안녕하십니까? 짧게 짧게 보고 넘어가는 정보에 길들여져 이 시마저 깊은 맛 없이 허기만 달래고 있다 ---- 2021. 11. 21 tnkn.fun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