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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한 문학 307

웹소설: 정상(Normal) 013 - 연탄가스 1

경자는 그 나이에 이미 부모로 부터 독립을 해서 해당화 미용실 옆에 붙어 있는 단칸방에 기거한다. 밤이면 똑딱 똑딱 여자 구두굽 밟는 소리가 나고 왠지 그 집터가 을씨년 스럽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 길순이 딸을 보러 저녁에 연탄불도 갈아 줄겸 딸의 거처에 들른다. 연탄을 갈아주고 경자의 방에서 딸과 담소를 나누며 저녁을 먹는다. “엄마, 오늘 밤은 여기서 주무시고 가세요.” “아니다. 니 아빠 병수발도 해야 하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마.” 그 날 밤 혼자 경자는 엄마가 갈아 준 연탄불 아랫목에서 몸을 지지며 잠을 고이 잔다. “어.. 왜이러지? 내가...” 경자는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마당에 쓰러지며 대변을 쏟는다. 그렇다. 연탄가스를 마신 것이다. 주인집 아주머니가 쓰러져 있는 경자를 ..

[디카시] 이렇게 산다고

Don't look at me with pitiful eyes It has been finished with my life Fly away! My flower seeds! ---- 이 세상에 불쌍해 보이는 존재는 있으나 불쌍한 존재는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의 환경과 처지에서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 커피쏘기 Buy me a coffee 이메일을 알려 주시면 저의 따끈한 글과 영상을 보내 드립니다. You will get my fresh contents to your email.예, 정기적으로 컨텐츠를 보내 주세요. Yes, please keep me updated on your contents. *사용자 규례와 프라이버시 정책에 동의 합니다. By signing up, you agree to ..

코로나 이 적막함에 나비가 찾아와 말을 걸다

코로나 이 적막함에 나비가 찾아와 말을 걸다 얼마 전 나는 유튜브에 나 같은 40대 노총각이 있나 보려고 검색을 했다. 그런데 눈에 확 띠게 촌스럽고 허술해 보이는 썸네일의 영상이 “독거 노총각”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왔다. 나는 아무 주저함 없이, 그러니까 클릭 율 100%로 그 영상을 클릭했다. 그 영상의 내용은 별거 없었다. 남자 혼자 장 봐 와서 너저분한 방에 홀로 앉아 라면 끓여 먹으며 정말 할 일이 없는지 영수증 내역까지 하나하나 읊어 주는 영상이었다. 그 영상 외에도 나는 수 편을 연달아 보고 뭔가 팍 느낌이 와서 구독을 눌렀다. 그의 구독자수는 만 명이 훌쩍 넘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채널이었다. 그에 비하면 내 채널, 짭짤한 시인은 일 년이 넘도록 구독자 이제 겨우 서른 명 밖에 안 되는 ..

짭짤한 문학/Essay 2020.05.24 (2)

웹소설: 정상(Normal) 012 - 경자를 뒤 덮은 그림자

같은 시기 경자의 가정도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데 경자의 나이 이제 6살 되던 해 6.25 전쟁이 터진다. 6.25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6.25이후 경자의 어릴적 이야기를 꺼낸다. 경자는 수줍음 많고 토실토실 건강한 여자아이였다. 위로 12살 위인 큰오빠 오기수, 8살 위의 언니 오순자, 바로 위 언니도 있어야 했으나 경자가 태어나기 전에 돌림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3살 아래 남동생 오기환. 어느날 동생 기환이를 놀린다고 뒤에서 몰래 등을 확 밀쳤다가 기황이가 기절을 해서 경자가 그 때 크게 놀란적이 있다. 그리고 큰 개에 쫓겨서 엄청 놀란 적도 있다. 그리고나서 몇 년 후 경자가 11살이 되던 해 마루에서 엄마 길순의 무릎에 머리를 고이고 평화롭게 누워 있는데 갑자기 경자가 크게 울어대는 것이..

웹소설: 정상(Normal) 011 - 모성애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중에 과격한 중국인들에 의해 살해 당하는 일본인 도망자들도 있었다. 여기저기 일본인들이, 살던 집과 사업체를 조선반도에 둔채 허겁지겁 짐을 싸서 일본으로 도망을 한다. 40여년 동안 이웃 나라의 피를 뽑아 먹던 일본은 순식간에 무너져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마라고 이를 갈며 본토 섬으로 돌아가는 일본인들도 있었다. 진수의 네 가족은 고향땅인 전라북도 남원에 도달한다. 지리산의 기운이 자욱한 남원의 한 변두리에 주인 없이 버려진 집을 수리하여 농사를 지으며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진수는 일본군에게 고문을 심하게 받은 터라 거동이 힘들어서 그의 아내 봉운이 농사일과 삵바느질로 힘은 들어도 정말 처음으로 해방된 조국에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 평화와 행복도 잠시 ..

[디카시] 파괴된 우주

The cosmos destroyed The boundary of the world had been collapsed It has been born again since I captured it in my phone ---- 가게에 잠깐 손님 옷을 내 주고 집에 와 보니 현관 문 앞에 깨진 새 알이 떨어져 있다. 아무 주저함 없이 나는 핸드폰을 꺼 내어 그 상태 그 대로 내 폰에 담았다. 이 이름 모를 새의 알은 그래서 다시 태어났다. 새(Bird)로 태어나진 못했지만 사진에 담겨진 하나의 의미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났다. ---- 커피쏘기 Buy me a coffee 이메일을 알려 주시면 저의 따끈한 글과 영상을 보내 드립니다. You will get my fresh contents to your em..

구글 애드센스(Adsense) 광고 정지를 당하다

애드센스 광고 정지를 당하다 티스토리 블로그와 커뮤니티 웹사이트에 애드센스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내고자 시도한지 3년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약 한 달 전 무효 트래픽이 확인되었다면서 광고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글링해서 알아 보니 약 한 달 후면 다시 정상화 될 거라 해서 앞으로 몇 일 후면 다시 광고배너가 내 블로그와 웹사이트에 나타나리라 기대하고 있다. 광고정지를 당한 이유는 구글측에서 내가 제 3자에게 광고 클릭을 부탁하거나 유도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게 그럴 것이 어느 날 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광고클릭을 백 번 이상 한 것을 통계 페이지에서 확인 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누군가는 나를 아는 사람 일거 같은데 나로 하여금 돈을 벌게 해 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거 같다..

웹소설: 정상(Normal) 010 - 몽둥이

봉운은 아픈 몸을 뉘이며 옛날 지아비(남편) 생각에 잠긴다. 일제의 어두운 하늘 아래 철도 공무원이었던 남편 박진수는 착실하고 강직한 사람이었다. 대동아 전쟁(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1941년 12월 일제는 조선인 중 신체 건장한 20대 남성을 착출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 진수도 선발이 되어 대동아 전쟁에 나가게 된다. 일제 식민지 하에서 나라의 주권을 잃어버린 조선인으로서는 일본군이 되는 것이 당시에는 보통이었고 자연스런 일이었다. 진수는 평소에 조선인으로서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일본인들에게 원한을 품지도 않았다. 일제 때 태어나서 일제의 먹구름 아래에서 성장한 진수의 뼛속 깊이 일제의 식민 교육과 일본의 우월의식이 진수의 뇌리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진수는 조선인이었지만 일본군대에서..

[디카시] 꽃이 아름다운건

The reason a flower is beautiful is because it looks good, and the reason you are beautiful is because I want to give it to you. ---- 꽃의 아름다움은 그저 보기 좋을 뿐이지만 당신의 아름다움은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뭐든 주고 싶은 마음을 생성하고 우리 사이의 그 마음은 서로를 더욱 아름답게 만듭니다. 2020. 5. 18 커피쏘기 Buy me a coffee 이메일을 알려 주시면 저의 따끈한 글과 영상을 보내 드립니다. You will get my fresh contents to your email.예, 정기적으로 컨텐츠를 보내 주세요. Yes, please keep me updated on you..

웹소설: 정상(Normal) 009 - 재떨이

일 년 후 봉운은 박영감에게서 아들을 낳는다. 박영감은 뛸 듯이 기뻐하며 잔치를 벌인다. 하지만 봉운이 산후조리를 마치고 아기를 돌 보는 대신 박영감의 욕심에 의해 다시 농사일에 메달리게 된다. 박영감이 어디서 알았는지 한 젊은 여자를 데리고 와서 아기의 보모로 삼고 그 이후로 봉운은 아내라기 보다는 거의 종과 같았고 근본도 알 수 없는 그 젊은 여자가 박영감의 아내 행세를 하게 된다. 세월이 흐르고 아기가 점점 자라자 그 젊은 보모는 아이에게 세뇌를 시키기 시작한다. “동순아, 니 애미는 저 억센 여자가 아니라 나란다. 저 여자는 너를 아들로 생각하지 않아. 그저 너의 씨 다른 두 형들을 위해 너를 낳은 것 뿐이야. 비록 난 널 낳지 않았지만 나는 널 내 친아들로 생각하고 키웠다. 그 점 명심해야 한다..

웹소설: 정상(Normal) 008 - 동생의 죽음

아버지 종옥의 가슴에는 피로 물들인 역사와 더불어 생긴 깊은 상처가 여러 개 있다.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동생 종술이 중학교 시절에 억울하게 어이없이 죽은 것이다. 때는 6.25 전쟁직후 종술은 전교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영민했다. 어느 날 고등학교 형들과 축구시합을 하던 중, 상대 선수의 무리한 공격으로 무릎에 큰 부상을 당하여 수술을 해야만 했다. 형편이 어려운 걸 안 학교측은 모금을 하여 수술비를 마련한 후, 어머니 이봉운에게 전달한다. 그걸 안 의붓 아버지 박영감이 욕심이 생겨 어머니가 숨겨 놓은 수술비를 찾아 내 가로 챈다. 그동안 단순 절도로만 생각했던 종옥은 그런 줄도 모르고 동생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신문을 돌린다. “형, 이제 무릎에 감각이 없어. 하지만 괜찮을 거야. 너무 무리하지 마..

웹소설: 정상(Normal) 007 - 불청객

아버지 종옥은 외지로 공사를 따서 집에 들어 오는 날이 한 달에도 몇 일 밖에 되지 않았다. 아빠를 보기 힘든 삼남매는 거의 모든 것을 엄마에게 의지하며 아빠하고는 심정적으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경자는 남편의 부족한 경제관념을 메꾸기 위해 야매(무허가)로 머리를 하게 된다. 처녀시절 남원에서 해당화 미용실을 차리고 몇 년간 했던 실력이 남아 있는 것이다. 적성에 맞지 않아 결혼하자 마자 그만 두었던 미용을 형편이 어려워 지자 야매로라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아직 취학 전인 막내아들 용준은, 놀아 주진 않고 머리만 말고 있는 엄마가 못 마땅한지 때도 아닌 밥을 달라고 떼를 쓴다. 보다 못한 손님이 아들 밥 부터 차려 주고 하라고 양보를 한다. 경자는 그제야 아들에게 하얀 밥과 김치와 아침에 먹다 남은..

웹소설: 정상(Normal) 006 - 종이 코끼리

주인집 권씨동집에는 용진이 보다 한 살 적은 훈이라는 손자가 산다. 훈은 토실토실하고 눈이 부리부리하게 잘 생겼다. 학교에서 우등상을 받아 올 때면 훈이 엄마는 세 들어 사는 경자에게 다가와 상장을 보이며 자랑을 하곤 했다. 반면 용진은 어리숙하고 공부에 아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 어느 날 누나 정윤이 모아 놓은 용돈으로 소년소녀 잡지인 소년중앙을 서점에서 사 들고 들어 온다. 그 책 속엔 두꺼운 종이로 코끼리를 만드는 코너가 마련 되어 있는데 용진이 흥미를 느끼고 시도를 한다. 마침내 코끼리가 완성이 되고 엄마에게 자랑을 한다. “엄마! 이 것 봐. 내가 만들었어요. 자..” “우아! 우리 용진이가 이걸 어떻게 만들었어? 대단한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점선을 따라 접고 ..

[감상문] 물증이 있는 삶은 행복하다 – 박상우 시인

[감상문] 물증이 있는 삶은 행복하다 – 박상우 시인 기억과 사진 머릿속에 기억은 사라질 수 있다. 건망증으로 치매로.. 이 삶은 소중하다. 그래서 시인은 기억만으로는 섭섭하다고 말한다. 100년 동안 간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중한 추억을 사진첩에 껴 놓고 물증으로 남겨야 한다. ---- 차용증서 있는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유방, 당신의 마음을 잠시 차용하여 쓸 뿐이다. 또한 나의 불알, 나의 마음을 당신에게 아름다운 포장지에 싸서 줄 테니 차용증서나 써 놓고 가져 가시오. 유방, 불알, 마음 이란 서로 나누는 추억의 내용 또한 차용증서라는 물증, 즉 흔적이라도 남겨야 한다. 왜냐하면 섭섭하니까. ---- 출생신고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출생신고와 같은 물증이 따라온다. 그런 물증이 없이는..

짭짤한 문학/Essay 2020.05.08 (2)

웹소설: 정상(Normal) 005 - 어리숙한 아들

큰아들 용진이가 만으로 여섯 살이 되던 해, 1월생이라 또래보다 한 학년 일찍 국민학교에 입학한다. 유난히 키가 작은 용진이는 그래도 반에 두 명이나 더 작은 학생이 있어 다행이다. 너무 어리숙하여 조회시간 운동장으로 갈 때도 담임선생님 손을 꼭 붙잡고 간다. “용진이가 너무 어려요. 어머니.” “예, 그럼 한 해 늦출까요?” “잘 생각해 보세요.” 경자는 아들이 다른 아이들 보다 좀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했다. 이웃 아줌마들에게 아들 얘기를 하자 아들은 학교에 일찍 들어가는 게 좋다고 한다. “용진이 엄마, 커서 대학 재수 할 수도 있으니 좀 힘들어 보여도 그대로 다니게 놔 두세요.” “예, 그럼 그럴까요?” 용진이는 수업중에 졸기도 하고 심지어 화장실로 가던 중 오줌을 참지 못하여 바지에 ..

웹소설: 정상 004 - 경자의 눈물

경자는 새로운 땅에서 아무도 의지할 수 없다는 현실 앞에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언을 떠 올린다. “경자야, 꼭 교회 댕기거래이. 대한 예수교 장로교회로 가그래이.” 그래서 경자는 집에서 가까운 중앙시장 육림극장 뒤 대한 예수교 장로회 G교회를 선택하게 된다. 교인 수는 약 300여명. 경자는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그렇게 교회 가자고 애원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무시하다 결국 빈털털이가 되고 아무 의지할 데가 없어져서야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씀을 듣는다. 경자는 거의 매일 교회 가다시피 하며 기도에 매달린다. 그 교회에 출석한지 1년 밖에 안 되어 집사가 되고 주방 봉사도 열심히 한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때나 어디서..

웹소설: 정상(Normal) 003 - 안개도시

2년 후, 아버지 종옥은 평상시 물질로 도와 줬던 이웃 동생이 그의 세탁소 맞은 편에 또 다른 세탁소를 차린 이후로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다. 믿고 잘 대해 주었던 이웃 동생에게 배신을 당한 종옥은 매일 밤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먹고 들어온다. 어느 겨울 날 비교적 남쪽인 남원도 그 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왔다. 밤 11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는 남편이 어디 또 쓰러져 있지 않나 걱정이 되어 경자는 불러오는 배를 안고 눈길을 걷는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리고 가까이 다가가니 아내를 확인한 종옥은 자전거를 내 팽개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다. “정윤 아빠, 일어나요. 눈길에서 자면 얼어 죽어요.” 이미 산기가 있는 경자는 특유의 억척으로 남편을 부축하고 집까지 도달한다. 가세는 더욱 기울어져 가고 가..

[자작시] 내 삶의 함수

내 삶의 함수 소화불량에 걸린 내 몸, 이 함수에 내가 좋아하는 탕수육이 들어가면 설사를 하겠지, 배가 아프겠지 입력 값이 만약 X = 4 이고 함수, f(x) = X + 2 라면 출력 값은 f(4) = 4 + 2 = 6 수 십 년간 지어진 나의 함수 우울의 강을 건너고 슬픔의 잔을 마시고 기쁨의 나팔을 불었던 내 삶의 함수는 어떤 상태일까? 입력 값이 만약에 X = 교통사고 라면 나의 함수는 어떤 출력 값을 만들어 낼까? 아무리 좋은 입력 값을 넣어도 아무리 나쁜 입력 값을 넣어도 어떤 함수를 가지고 있나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 인생의 출력 값 우리 삶의 함수는 오늘도 입력 값을 기다린다 깜빡 깜빡 깜빡 2020. 4. 24 커피쏘기 Buy me a coffee 이메일을 알려 주시면 저의 따끈한 글과 영..

짭짤한 문학/Poem 2020.04.24 (2)

나는 왜 구독자가 늘지 않을까?

나는 왜 구독자가 늘지 않을까? 나는 좀 심각한 사람이다. 그래서 머리가 아프다. 물리적인 머리가 아닌 심리적인 머리가… 머리가 벗어졌다. “존재를 위한 존재” 라는 제목 얼마나 골치 아픈가? 이런 ‘시’를 사람들에게 읽으라고, 아니 들으라고 올리니 사람들이 듣다가 나가지? 방금, 내 나이 또래 40대 독거 노총각 유튜버 구독했다. 어느 누구의 댓글을 보니, B급도 아닌 C급이지만 진솔해서 구독한다고 한다. 그의 동영상을 세 편 보았다. 철자법도 간혹 틀리는 엉성한 영상이지만 킥킥 웃으며 보았다. 어쩌면 구석 구석 틀린 철자법이 설정 일 수도 있다. 그의 구독자는 만 명이 훌쩍 넘었다. 나는 2020년 4월 20일 현재,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일 년, 고작 26명 달성. 그 스물 여섯 분은 정말 독특한 취..

짭짤한 문학/Essay 2020.04.20 (2)

[자작시] 임플란트 / Implant

임플란트 Implant 거실 벽에 그림 한 점 걸려고 나사못을 박는다 Onto the wall of a living room For a piece of painting Drives a nail 이빨 빠진 잇몸에 의치 하나 심을려고 나사못을 박는다 Onto the gum wanting a tooth For a denture Drives an implant 허전하던 거실에 그림 한 점 걸으니 꽉 찬 느낌 사는 맛 Flavor filling the empty wall of the living room With the painting, the lively flavor 횡 하던 잇몸에 의치 하나 심으니 꽉 찬 느낌 씹는 맛 Savor filling the empty hole of the gum With the i..

스위치 2 - 믿음이라는 스위치를 켜야만....

https://youtu.be/relWUsWOcsE 스위치 2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하였습니다 치유되었습니다 믿음의 있음과 믿음의 없음은 스위치의 ON과 스위치의 OFF와 같습니다 아무리 노련한 의사선생님이 칼을 대든 아무리 영험한 무당아주머니가 굿을 하든 아무리 충만한 목사님이 안수를 하든 당신의 믿음이 당신의 스위치가 켜질 줄을 모른다면 당신의 불치병은 깨어질 수 없습니다 아무리 큰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이 무진장 공급한들 꼬마전구의 빛은 발할 수 없습니다 스위치가 꺼 있다면

[자작시] 존재를 위한 존재

존재를 위한 존재 그저 있는 것은 존재가 아닙니다 설악산 꼭대기 흔들바위도 어느 등산객의 손에 흔들려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 아무리 예쁜 꽃도 나비가 찾아와 주지 않고 봐 주는 이 없으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그저 살다가 가는 것 또한 진정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걸 지켜보며 가슴 조이는 그 분의 애탐이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것입니다 ---- 모든 존재는 상호간에 연결되어 있고 서로 주고 받으며 소통을 합니다. 설악산 흔들바위의 무게는 등산객으로 하여금 그 묵직함을 드러내고 예쁜 꽃의 아름다움은 나비의 방문으로 그 향기를 발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인간의 처절한 삶은 창조주의 손길로 피할 처소와 바른 길을 찾습니다 존재는 또 다른 존재를 필요로 합니다 궁극의 지존, 절대자도 존재이기에 이 세상이 필..

[디카시] 새 똥은 새 기저귀에

As soon as a diaper was changed, the baby boy pooped. New wine into new wineskins; New poop onto new diaper ---- 기저귀를 갈자마자 아기 다니엘이 응가를 합니다. 기껏 갈았더니 바로 똥을 싸는 아기가 순간 밉다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성경말씀이 떠 올라 "새 똥은 새 기저귀에"로 말씀을 적용하여 미운 감정을 녹여 버립니다. 미움이란 나의 감정에 고차원적인 말씀을 입혀 나의 감정을 다스립니다. ----

[생활시조] 탕자의 비유 - 알레고리컬한 성서해석

탕자의 비유 아버지 품을 떠나 세상에 던져지고 육적인 삶에 매여 돼지와 함께 살다 이 세상 떠나는 영혼 하늘 잔치 새 생명 ---- 2020. 1. 29 캐나다 어느 한인 이민교회에서 목회 하시는 정성민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그 내용을 시조에 담았습니다. 다소 도발적일 수도 있는 성서해석이지만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해석이 저에겐 좀 더 위로가 됩니다. 큰 아들은 아버지의 품을 떠나지 않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영혼이고 작은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유산(달란트)을 받아 이 세상에 소풍 온(천상병 시인의 말을 빌자면) 인류 각 개인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너의 동생이 아니냐." 그렇습니다. 이 세상 사는 것이, 하늘나라에서 볼 때 어쩌면 죽음일지도 모릅니다. 육적인 것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