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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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격리 시설에서 - At the quarantine facility
격리 시설에서 감옥이 이런걸까 둘째 주 넘어가니 알차게 보내리라 다짐은 하였으나 점점점 무기력 하니 함께 사는 활력을 2020. 11.26 시설격리 호텔에서 At the quarantine facility This is like a jail? Now over one week Resolve to spend time not wasted but fruitful Gradually to be helpless Needs others to get energy
2020.11.26 -
시설격리 5일째 슬슬 닭장 속 사육되는 닭이 되어간다
닭장 속에서 닭장 속 사육되는 닭들의 일상처럼 삼시 세 끼 꼬박꼬박 꼬끼오 꼬꼬 배가 고플 찰나도 없이 때에 맞춰 배달되는 격리호텔 음식 며칠 전 꾸었던 오리 꿈 오늘 점심 오리고기로 꿈 뗌을 하고 닭 꿈을 꾸었다면 통닭이 나왔을까? 격리비용이 약간 더 비싸 닭 대신 오리가 나온 듯 2018년 기준, 일년에 도축되는 닭의 개체수 660억… 헉! 격리 호텔 5일 째 슬슬 닭장 속 닭이 되어간다 14일째 퇴소하는 날 푸드득푸드득 날아 가리라 암탉을 향해 ---- 2020. 11. 21
2020.11.21 -
[자작시] 그녀를 만나러 | 시설격리 호텔에서
그녀를 만나러 미국살이 27년 일만 죽어라 하던 48세 노총각 내 짝이 태평양 너머 멀리 있었으니 그동안 헛발질만 했던가 오로지 내 글에 어렴풋한 내 영상에 반해 내 쓸쓸한 블로그에 댓글로 잔잔한 파문을 남긴 그대 신기루 일거야 설마 꽃뱀 아닐까 무서운 세상 48년이 의심만 키우나 매일 이어진 대화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어떤 확신이 맺혀 코로나를 뚫고 그녀를 만나러 태평양을 건넜다 서로 당기는 힘이 수천 킬로 거리도 문제가 없다 48세 노총각 그동안 그 힘만 쌓아 왔으니... 2020. 11. 18 영상 배경은 현재 격리 2틀째인 시설격리 호텔입니다. 어제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늘 저녁은 건너 뛰고 영상 올립니다.
2020.11.18 -
[디카시] 진짜 달은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The real moon shines not connected with wires but wireless. Like heart to heart ---- 밤에 비추는 다섯 개의 불빛이 어울려 있다. 언뜻 같은 불빛 같지만 우리 마음까지 비추는 달빛은 전선을 통하지 않고 저 멀리 숨은 태양의 마음을 바로 전달하고 있다. ----
2020.10.20 -
[자작시] 갈비를 뜯다가 그만
갈비를 뜯다가 그만 일곱 식구 뺑 둘러 앉아 갈비를 뜯는다 뼈에서 살을 발라 19개월 된 아들의 입에 넣어주는 엄마 넙죽넙죽 잘 먹는 손자에게 숙주나물도 내미는 할머니 약간 주저하곤 받아 먹는다 잠시후 손자의 입에서 컥 소리가 나자 다들 놀래서 쳐다 본다 갈비인지 나물인지 목에 걸려 숨을 못쉬는지 알아보려 코에 손가락을 대 본다 다행이 숨을 쉰다 살기 위해 먹는 음식 먹다가 죽을수도 있다 소변을 참고 물 많이 마시는 대회가 있었다 아들에게 상품인 게임기를 주기 위해 악착같이 임했던 경기에서 그 아줌마는 결국 죽었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물과 음식 내일은 하루종일 한 번 굶어볼까? 위장을 비우고 심장을 채워볼까? 심장이 두근두근 해지도록 마음의 양식을 먹고싶다 가슴이 벅 차 오른 적이 얼마나 있었나 위장이 ..
2020.10.03 -
[자유시] -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NaCl 씨암탉 타원형의 알, 풍덩 하고 그 닭의 원형 그대로 세계를 떨구었다 이 땅별도 알이다 저 태양은 펄펄 끓는 냄비속에 너무 쪄 뜨거운 달걀이다 저기 저 블랙홀, 물이 완전 쫄아 새까맣게 타 버린 달걀, 하수구 타고 다른 세계로 떼굴떼굴 알이 깨지는 날, 세상이 세상을 만나는 날, 이 세상 박살나는 날, 뒤집히는 그 날에, 따스하게 반숙 된 달걀 곱게 빻은 천일염 살짝 찍어 세상을 통째로 삼킨다 나 라는 세상 속, 온 몸으로 퍼진다 2011. 11. 5 -- 9년 전에 썼던 시입니다. 별 의미 없는 시이고 그저 읽고 다가오는 느낌만 취하면 되는 시입니다. 시를 쓴 저는 이 시를 다시 읽으니 별 느낌이 없네요. 왜 이 시를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시를 접하고 어떤..
202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