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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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친구에게 - 멤피스 친구 송사리에게
친구에게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너나 나나 한가지 걱정의 조언 너의 생일이 좀 더 빠르다고 형 같구나 선물 사줘! 떼 쓰는 너의 장난끼 이 시로 대신할께 시시한 선물이지? 시라서 시시해 이해해줘 ---- 2020. 12. 24
2020.12.25 -
[자작시] 그대의 등산 - 당신이 산을 오르는 이유
그대의 등산 살 빼는게 제일 쉬웠어요 그대의 그 말은 참말이요 등산을 너무 좋아하는 그대의 살은 빠질 수 밖에 없소 등산을 좋아하기 전, 내가 그렇게 좋아 산을 오르기 시작한 그대 살을 빼서 나에게 사랑 받고 싶었던 그대 그 높은 산을 오르며 느끼는 그 고통이 정상에 올라 쾌감이 되어 나에게 야호, 부르짖고 있소 지구 반대편, 여기까지 들리오 그대는 산이 아닌 나를 오르고 있소 산중턱에 약수물도 드시오 다리 아프면 바위 위에 앉아 쉬시오 무리하게 오르지 마시오 오르다 상처 입을까 걱정되오 나는 항상 그대의 산이 되어 주겠소 험한 산이 아닌 오르기 편한 산이 되어 주겠소 ---- 2020. 12. 24
2020.12.25 -
[사진과 글]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가다
그녀와 보낸 한국에서의 2주, 그 마지막 날. 그녀는 서울에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티켓을 끊었다. 다행이 그 날, 날씨가 맑았고 미세먼지도 적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안내원들은 우리 둘을 사진에 담기 위해 포즈를 취하게 했다. 나중에 사진을 구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리라. 엘리베이터 안내를 맡은 여직원들의 표정이 왠지 안 되어 보인다. 어두운 곳에서 하루종일 일해서 왠지 우울할 거 같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깔끔한 옷차림에 능숙한 말투로 우리를 안내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심심하지 않게 사방에 스크린에서 비디오가 상영되었다. 다 올라와 보니 서울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녀와 함께 왔기에 즐거웠지. 혼자 왔다면 그 재미가 절반 이하로 줄었을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약 1시간..
2020.12.21 -
박이도 시인의 시 - 시련(試鍊)
시련 - 박이도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하루의 양식밖엔 허락받지 않았다. 매일의 양식을 위해 그런 하루를 살기 위해 나는 하나님과 등을 대고 내일을 염려한다. 나는 하늘에 날으는 새만큼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지 못한다. 내일 먹을 양식과 또 어둡고 추운 곳에서 불어오는 시련의 바람을 생각하고 시름시름 자리에 누워 흐느껴 울다, 잠꼬대 같은 소리로 하나님을 불러본다. ------- 요즘 나는 시를 쓸 수가 없다. 나의 언어를 잃어 버렸다. 나에게 지혜가 없다. 그래서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내 머릿 속에 더이상 시가 없다. 그래서 박이도 시인의 시를 대신 소개한다.
2020.12.17 -
[시조] 격리 시설에서 - At the quarantine facility
격리 시설에서 감옥이 이런걸까 둘째 주 넘어가니 알차게 보내리라 다짐은 하였으나 점점점 무기력 하니 함께 사는 활력을 2020. 11.26 시설격리 호텔에서 At the quarantine facility This is like a jail? Now over one week Resolve to spend time not wasted but fruitful Gradually to be helpless Needs others to get energy
2020.11.26 -
시설격리 5일째 슬슬 닭장 속 사육되는 닭이 되어간다
닭장 속에서 닭장 속 사육되는 닭들의 일상처럼 삼시 세 끼 꼬박꼬박 꼬끼오 꼬꼬 배가 고플 찰나도 없이 때에 맞춰 배달되는 격리호텔 음식 며칠 전 꾸었던 오리 꿈 오늘 점심 오리고기로 꿈 뗌을 하고 닭 꿈을 꾸었다면 통닭이 나왔을까? 격리비용이 약간 더 비싸 닭 대신 오리가 나온 듯 2018년 기준, 일년에 도축되는 닭의 개체수 660억… 헉! 격리 호텔 5일 째 슬슬 닭장 속 닭이 되어간다 14일째 퇴소하는 날 푸드득푸드득 날아 가리라 암탉을 향해 ---- 2020. 11. 21
202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