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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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오류(Error) - Ch.4 눈물의 기도
경자는 새로운 땅에서 아무도 의지할 수 없다는 현실 앞에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언을 떠 올린다. “경자야, 꼭 교회 댕기거래이. 대한 예수교 장로교회로 가그래이.” 그래서 경자는 집에서 가까운 중앙시장 육림극장 뒤 대한 예수교 장로회 S교회를 선택하게 된다. 교인 수는 약 300여명. 경자는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그렇게 교회 가자고 애원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무시하다 결국 빈털털이가 되고 아무 의지할 데가 없어져서야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씀을 듣는다. 경자는 거의 매일 교회 가다시피 하며 기도에 매달린다. 그 교회에 출석한지 일 년 밖에 되지 않아 집사가 되고 주방 봉사도 열심히 한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
2020.05.02 -
웹소설: 오류(Error) 003 - 안개도시
2년 후, 아버지 종옥은 평상시 물질로 도와 줬던 이웃 동생이 그의 세탁소 맞은 편에 또 다른 세탁소를 차린 이후로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다. 믿고 잘 대해 주었던 이웃 동생에게 배신을 당한 종옥은 매일 밤,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먹고 들어온다. 어느 겨울 날, 비교적 남쪽인 남원도 그 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왔다. 밤 11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는 남편이 어디 또 쓰러져 있지 않나 걱정이 되어 경자는 불러오는 배를 안고 눈길을 걷는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가까이 다가가니 아내를 확인한 종옥은 자전거를 내 팽개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다. “정윤 아빠, 일어나요. 눈길에서 자면 얼어 죽어요!” 이미 산기가 있는 경자는 특유의 억척으로 남편을 부축하고 집까지 도달한다. 가세는 더욱 기울어져 가..
2020.05.01 -
[자작시] 내 삶의 함수
내 삶의 함수 소화불량에 걸린 내 몸, 이 함수에 내가 좋아하는 탕수육이 들어가면 설사를 하겠지, 배가 아프겠지 입력 값이 만약 X = 4 이고 함수, f(x) = X + 2 라면 출력 값은 f(4) = 4 + 2 = 6 수 십 년간 지어진 나의 함수 우울의 강을 건너고 슬픔의 잔을 마시고 기쁨의 나팔을 불었던 내 삶의 함수는 어떤 상태일까? 입력 값이 만약에 X = 교통사고 라면 나의 함수는 어떤 출력 값을 만들어 낼까? 아무리 좋은 입력 값을 넣어도 아무리 나쁜 입력 값을 넣어도 어떤 함수를 가지고 있나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 인생의 출력 값 우리 삶의 함수는 오늘도 입력 값을 기다린다 깜빡 깜빡 깜빡 2020. 4. 24 커피쏘기 Buy me a coffee 이메일을 알려 주시면 저의 따끈한 글과 영..
2020.04.24 -
나는 왜 구독자가 늘지 않을까?
나는 왜 구독자가 늘지 않을까? 나는 좀 심각한 사람이다. 그래서 머리가 아프다. 물리적인 머리가 아닌 심리적인 머리가… 머리가 벗어졌다. “존재를 위한 존재” 라는 제목 얼마나 골치 아픈가? 이런 ‘시’를 사람들에게 읽으라고, 아니 들으라고 올리니 사람들이 듣다가 나가지? 방금, 내 나이 또래 40대 독거 노총각 유튜버 구독했다. 어느 누구의 댓글을 보니, B급도 아닌 C급이지만 진솔해서 구독한다고 한다. 그의 동영상을 세 편 보았다. 철자법도 간혹 틀리는 엉성한 영상이지만 킥킥 웃으며 보았다. 어쩌면 구석 구석 틀린 철자법이 설정 일 수도 있다. 그의 구독자는 만 명이 훌쩍 넘었다. 나는 2020년 4월 20일 현재,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일 년, 고작 26명 달성. 그 스물 여섯 분은 정말 독특한 취..
2020.04.21 -
[자작시] 임플란트 / Implant
임플란트 Implant 거실 벽에 그림 한 점 걸려고 나사못을 박는다 Onto the wall of a living room For a piece of painting Drives a nail 이빨 빠진 잇몸에 의치 하나 심을려고 나사못을 박는다 Onto the gum wanting a tooth For a denture Drives an implant 허전하던 거실에 그림 한 점 걸으니 꽉 찬 느낌 사는 맛 Flavor filling the empty wall of the living room With the painting, the lively flavor 횡 하던 잇몸에 의치 하나 심으니 꽉 찬 느낌 씹는 맛 Savor filling the empty hole of the gum With the i..
2020.04.20 -
스위치 2 - 믿음이라는 스위치를 켜야만....
https://youtu.be/relWUsWOcsE 스위치 2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하였습니다 치유되었습니다 믿음의 있음과 믿음의 없음은 스위치의 ON과 스위치의 OFF와 같습니다 아무리 노련한 의사선생님이 칼을 대든 아무리 영험한 무당아주머니가 굿을 하든 아무리 충만한 목사님이 안수를 하든 당신의 믿음이 당신의 스위치가 켜질 줄을 모른다면 당신의 불치병은 깨어질 수 없습니다 아무리 큰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이 무진장 공급한들 꼬마전구의 빛은 발할 수 없습니다 스위치가 꺼 있다면
202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