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4 Soul

미국 옷수선집 이야기

 

약혼녀 맘대로

 

약간 기분이 들 떠 보이는 멀대 같은 젊은 남자가 우리 옷수선 가게에 들어온다. 얼마 전에 다리 통이며 허리 그리고 기장을 수선한 양복바지를 찾으러 온 것이다. 탈의실에서 입고 거울을 보며 잘 맞는지 확인한다. 스스로 마음에 드는지 좋아한다.

 

계산을 하고 나가다가 이런 말을 던진다. “내 약혼자한테 마음에 드는지 보여 줄겁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오해 했는지 몰라도 마치 약혼녀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다시 가져 오겠다는 말로 들리니 기분이 좀 상했다.

 

자기 옷 자기가 마음에 들었으면 그것으로 끝내는 것이 보통인데 가끔 자기 아내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좌지우지 되는 미국남자 손님이 좀 있다. 그럴 때마다 미국은 여자들의 파워가 더 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 엄마의 영향권이 아내에게로 넘어가 아내의 날개 아래서 숨 죽이는 연약한 남편들의 삶?

 

아직 결혼 전인 나는 이 글을 맺으며 여자들이 무서워 지기 시작한다. 오늘 어머니의 잔소리에 속이 좀 불편했기 때문일까. 아내는 어머니의 연장선에 있는 존재일까. 모자지간과 부부지간은 엄연히 다르겠지만 그 양복바지 찾아가는 그 남자를 보면서 아내가 어머니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개 찍소와 사느니 앵무새와 사는게 낫다고 하는데 요즘 같아선 차라리 찍소가 낫지 않을까? 생각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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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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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이여 안녕 



거실에 명당자리

떡 하니 자리하던


사십인치 텔레비젼

안 본지 오래인데


망가진 줄도 모르다

치우기로 합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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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7

글쓴이 유튜브채널로 순간이동


 

Good-bye TV



Good spot in living room

occupied by television


It is forty inches 

not used for a long time


have not known out of order 

decided to put it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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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의 무게

Sijo2019.03.03 22:09

첼로의 무게 



큼지막 악기로세

소리도 굵직하네


운반이 힘들어서

은근히 운동되고


연주중 떨리는 손끝

관객 귓속 후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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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3

7080 디너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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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끼의 발견

Sijo2019.03.02 23:49

똘끼의 발견



혈액형 화제거리 열 올려 왁자지껄

한 자매 옛 이야기 고딩때 헌혈시간

여태껏 에이형 인줄 알고보니 엡비형


그 전엔 조용했지 그 뒤론 눈빛 돌변

애매한 휴지통을 발로 툭 쳐 보기도

어쩐지 예전엔 억압 본모습은 이런걸


모임중 알고보니 엡비형 절반가량

에이형 인도자님 차분히 진행하네

그래도 왁자지껄한 엡비형들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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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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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다니엘

Sijo2019.03.01 17:53

아기 다니엘 



예정날 훨씬 전에 세상에 나온 아기

그 이름 아직 미정 누나들 법석인데

쟈니로 했다가 최종 다니엘로 꽝꽝꽝


병원에 산소공급 폐 속에 양수침투

호흡은 불규칙해 안쓰런 마음이나

이웃과 온가족 협동 생명 하나 출발선


목소리 큰 집안에 태어난 아기라고

빽빽빽 우는 목청 쉬겠다 조심해라

아무튼 딸부자 집안 고추 달고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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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

(태어난 날짜 : 2019. 2. 28 - 저녁 6시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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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뽀개다

Essay2019.03.01 04:33

독서를 뽀개다

 

 

책은 언어의 묶음이다. 간혹 사진과 그림도 끼어 있다. 우리는 그 책이란 것을 읽어야만 한다고 많이 읽어야 한다고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책을 많은 시간을 들여 읽어야만 하는 것인가?

 

독서라는 행위는 요즘같이 여러 매체가 발달된 시대에는 여러 지식습득 중 하나일 뿐이다. 예전 같으면 거의 모든 지식습득의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을 통해서만 이루어 졌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여러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는 이 시대에 책 만을 강요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책을 한 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한 나를 합리화하기 위한 글이라고 생각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이 시대가 가만히 앉아 책을 읽게 만들어 주지 않는 데다가 독서를 반강제로 권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압박이 있기에 조금이나마 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이 글의 첫 머리에 책은 언어의 묶음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책만 언어의 묶음일까? 친구끼리 만나서 나누는 대화와 연인과 영화를 한 편 보는 것.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블로그의 글을 읽는 것도 어떤 언어의 묶음을 접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주눅드는 사람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독서라는 행위가 책에만 국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독서라는 것을 다양한 정보를 얻는 다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삶의 여러 체험이 독서가 될 수가 있다. 매일 겪는 일상과 가끔 떠나는 여행과 교회나 절에서 듣는 설교와 법문도 일종의 독서가 될 수가 있다. 오히려 책은 한 번 읽고 시간이 지나면 거의 잊는다. 물론 다 읽고 난 후의 뿌듯함은 누구나 체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뿌듯함이 책에만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본 후 밀려오는 감동과 여운도 독서 효과이고 친구와의 대화도 독서효과이다. 더 나아가 혼자서 멍 때리며 생각에 잠기는 것도 독서이다.

 

이 모든 언어를 기반으로 한 모든 체험은 독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다른 것은 별로 하지 않고 그저 책만 읽어대는 사람보다는 여러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이 더 바람직한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닐까.

 

여태까지 독서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읽으라고 압박을 가하는 무게가 컸다. 이제 그 무게를 좀 덜어 냈으면 좋겠다. 책을 조금 읽더라도 대신 우리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미 독서를 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여러 독서의 행위에 더해서 글을 쓰는 사람과 독서만을 하는 사람으로 나뉠 뿐이다. 독서는 수동적인 것이고 글쓰기는 자기가 직접 창조의 자리에 서서 매체를 생산해 내는 능동적인 삶이다.

 

그러므로 독서를 많이 했느냐 따질 것이 아니라 글을 얼마나 기록하는 지로 그 사람의 독서량을 판가름 해야 할 것이다. 읽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 지나 쓰는 것은 이 존재가 온 몸을 흔들어 집중하여 이 가슴팍에 뚜렷이 새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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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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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 손님의 절약은 과연 진정한 절약인가?

 



꼬장꼬장하게 생긴 어떤 수염 할아버지 손님이 바지 개를 들고 우리 가게에 들어온다. 허리를 2인치씩 줄여 달라고 한다. 바지에 붙어 있는 42인치라고 적혀 있는 꼬리표를 들춰 보여주며 40인치로 달라는 것이다.

 

옷수선집 오랜 경험상 꼬리표의 치수가 항상 정확한 아님을 알기에 나는 할아버지의 허리에 줄자를 둘러 재어 보았다. 그랬더니 38인치가 나온다. 그래서 결국 탈의실에서 입어 보게 하였다. 핀으로 허리 뒷쪽을 찝고 바지를 재어 보니 38인치이다.

 

할아버지는 깎아야 직성이 풀릴 같은 인상을 하며 가격을 깎기 시작한다. 바지 하나당 허리 줄이는데 15불을 받는데 10불에 달라고 우긴다. 바지 줄이는 것이 12불인데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그래서 적당히 세금액수를 제하여 주었더니 다리미질까지 달라고 한다.   

 

이런 손님이 매일 명씩만 와도 힘들 같다. 하지만  이런 손님이 있는가 하면 간혹 팁을 주는 손님도 있다. 그런 손님의 영향인지 나도 다른 가게에서 서비스를 받거나 식당에 가면 팁을 충분히 주는 편이다. 주머니에서 나간다고 나의 경제상황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푼의 팁을 기분 좋게 건넴으로 서로의 기분이 좋아지고 여유가 생기며 만큼 돈도 따라 붙는다. 돈은 쓰는 사람에게 달라 붙는 경향이 있는 같다. 구두쇠 할아버지의 주머니에서 나오지 않은 2 77 때문에 나와 어머니의 노동은 힘들어 지고 서비스는 만큼 깎이게 된다.

 

물건 값을 깎는 것은 무어라 말이 없지만 서비스의 값을 깎는 것은 하는 사람의 의욕을 땅에 떨어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깎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서비스업종의 가격은 적당하게 매겨지기 마련이다. 옷수선과 같은 서비스업에서 가격을 깎아도 기분 나쁘지 않게 깎는 손님이 더러 있긴 하다.

 

그런 경우는 노동의 의욕도 그대로 유지가 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예외이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비지니스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기분이다. 같은 팁을 주고서 기분이 좋은 경우도 있고 기분이 별로인 경우도 있으며 같은 액수의 금액을 깎으면서도 노동의 의욕을 떨어뜨리지 않게 기분을 좋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기분을 잡치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버는 문제 이전에 돈의 액수를 떠나서 하루하루 일터에서 기분이 좋게 하는 .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적인 비지니스의 해법이다. 그렇게 기분 좋게 하다 보면 자연히 돈은 따라 오는 것이고 나아가 삶은 건강할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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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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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조각

Poem2019.02.19 04:38



기억조각

 


 

노래를 들으며 멍하니 운전하다

불현듯 떠 오른 옛 기억에

머물러 본 적 있나요

 

아스라한 그 수 많던 기억

그 중에 하나 한 순간

떠 올라 본 적 있나요

 

좋은 기억이던

나쁜 기억이던

 

모든 기억은 소중합니다

지금 내 모습은

지난 모든 내 삶의 결과 입니다

 

문득 떠 오른 그 기억 한 조각이

모 나 있던 당신의 거친 모습을

탁탁 다듬고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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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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