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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오류(Error) - Ch.4 눈물의 기도
경자는 새로운 땅에서 아무도 의지할 수 없다는 현실 앞에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언을 떠 올린다. “경자야, 꼭 교회 댕기거래이. 대한 예수교 장로교회로 가그래이.” 그래서 경자는 집에서 가까운 중앙시장 육림극장 뒤 대한 예수교 장로회 S교회를 선택하게 된다. 교인 수는 약 300여명. 경자는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그렇게 교회 가자고 애원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무시하다 결국 빈털털이가 되고 아무 의지할 데가 없어져서야 돌아가신 어머니의 말씀을 듣는다. 경자는 거의 매일 교회 가다시피 하며 기도에 매달린다. 그 교회에 출석한지 일 년 밖에 되지 않아 집사가 되고 주방 봉사도 열심히 한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
2020.05.02 -
웹소설: 오류(Error) 003 - 안개도시
2년 후, 아버지 종옥은 평상시 물질로 도와 줬던 이웃 동생이 그의 세탁소 맞은 편에 또 다른 세탁소를 차린 이후로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다. 믿고 잘 대해 주었던 이웃 동생에게 배신을 당한 종옥은 매일 밤,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먹고 들어온다. 어느 겨울 날, 비교적 남쪽인 남원도 그 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왔다. 밤 11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는 남편이 어디 또 쓰러져 있지 않나 걱정이 되어 경자는 불러오는 배를 안고 눈길을 걷는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가까이 다가가니 아내를 확인한 종옥은 자전거를 내 팽개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다. “정윤 아빠, 일어나요. 눈길에서 자면 얼어 죽어요!” 이미 산기가 있는 경자는 특유의 억척으로 남편을 부축하고 집까지 도달한다. 가세는 더욱 기울어져 가..
2020.05.01 -
진앙 [震央 : 벼락 / 가운데] - epicenter
진앙 [震央 : 벼락 / 가운데] - epicenter '진원지' 라는 단어는 여기서 '원'이 근원이라는 뜻일 거라 가볍게 유추하여 지진의 근원지일 거라 알 수 있었지만 진앙은 그 '앙'이 무슨 의미일까 한자가 짧아 잘 알지 못했다. 다음사전을 찾아보니 '진'은 벼락이라는 뜻이고 '앙'은 '중앙'이라는 뜻이었다. 즉 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지표면, 그러니까 진원지의 바로 위 지표면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지진파가 가장 먼저 도달하여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을 말한다. 요즘 코로나19로 전세계,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가장 힘들어 보이는 곳이 뉴욕으로 보인다. 뉴스에 보니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지로 뉴욕이 떠 오른다. 라는 머릿기사를 보았다. 그 뉴스를 보곤 도대체 진앙지..
2020.04.26 -
[자작시] 내 삶의 함수
내 삶의 함수 소화불량에 걸린 내 몸, 이 함수에 내가 좋아하는 탕수육이 들어가면 설사를 하겠지, 배가 아프겠지 입력 값이 만약 X = 4 이고 함수, f(x) = X + 2 라면 출력 값은 f(4) = 4 + 2 = 6 수 십 년간 지어진 나의 함수 우울의 강을 건너고 슬픔의 잔을 마시고 기쁨의 나팔을 불었던 내 삶의 함수는 어떤 상태일까? 입력 값이 만약에 X = 교통사고 라면 나의 함수는 어떤 출력 값을 만들어 낼까? 아무리 좋은 입력 값을 넣어도 아무리 나쁜 입력 값을 넣어도 어떤 함수를 가지고 있나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 인생의 출력 값 우리 삶의 함수는 오늘도 입력 값을 기다린다 깜빡 깜빡 깜빡 2020. 4. 24 커피쏘기 Buy me a coffee 이메일을 알려 주시면 저의 따끈한 글과 영..
2020.04.24 -
영화 ‘부산행’을 보다가 그만
영화 ‘부산행’을 보다가 그만 영화를 자주 안 보던 내가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네플릭스에 가입했다. 온 가족 7명이 보기 때문에 한 달 13불 정도는 투자 할 만 했다. 며칠 전 밤중에 내 방에서 혼자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보는데 요즘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세상과 전혀 무관하지 않아 보여 영화가 더 실감이 났다. 영화내용은 대충 이렇다. 펀드회사에 과장으로 일하는 한 남자가 딸 아이 하나 있는데 엄마에게 가겠다고 조르는 딸의 성화에 못 이겨 부산에 사는 이혼한 아내에게 딸을 데려다 주게 된다. 기차를 타고 가는 와중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사람으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결국 기차는 중간에 멈추게 되고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좀비에게 당하지 않으려 난리가 난다. 그..
2020.04.23 -
나는 왜 구독자가 늘지 않을까?
나는 왜 구독자가 늘지 않을까? 나는 좀 심각한 사람이다. 그래서 머리가 아프다. 물리적인 머리가 아닌 심리적인 머리가… 머리가 벗어졌다. “존재를 위한 존재” 라는 제목 얼마나 골치 아픈가? 이런 ‘시’를 사람들에게 읽으라고, 아니 들으라고 올리니 사람들이 듣다가 나가지? 방금, 내 나이 또래 40대 독거 노총각 유튜버 구독했다. 어느 누구의 댓글을 보니, B급도 아닌 C급이지만 진솔해서 구독한다고 한다. 그의 동영상을 세 편 보았다. 철자법도 간혹 틀리는 엉성한 영상이지만 킥킥 웃으며 보았다. 어쩌면 구석 구석 틀린 철자법이 설정 일 수도 있다. 그의 구독자는 만 명이 훌쩍 넘었다. 나는 2020년 4월 20일 현재,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일 년, 고작 26명 달성. 그 스물 여섯 분은 정말 독특한 취..
2020.04.21 -
[자작시] 임플란트 / Implant
임플란트 Implant 거실 벽에 그림 한 점 걸려고 나사못을 박는다 Onto the wall of a living room For a piece of painting Drives a nail 이빨 빠진 잇몸에 의치 하나 심을려고 나사못을 박는다 Onto the gum wanting a tooth For a denture Drives an implant 허전하던 거실에 그림 한 점 걸으니 꽉 찬 느낌 사는 맛 Flavor filling the empty wall of the living room With the painting, the lively flavor 횡 하던 잇몸에 의치 하나 심으니 꽉 찬 느낌 씹는 맛 Savor filling the empty hole of the gum With the i..
2020.04.20 -
코로나19, 위기 속 기회를 건지다
코로나19, 위기 속 기회를 건지다 조울러의 마음일기, 작년 11월에 시작했다가 네 편 쓰고 중단 됐는데 2020년 올해 한창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한창인 4월 9일, 다시 시작한다. 작년 이 일기를 시작할 때는 마음이 힘들고 우울했는데 요즘은 정말 괜찮다. 그 괜찮은 이유가 코로나19로 가게일을 하지 못하고 여가시간이 많아져서 일까? 돈을 벌지 못하니 그동안 모은 돈 까먹어야 겠지만 아무튼 삶의 질은 너무 좋아졌다. 게다가 이 지역 병원과 양로원 등에 마스크를 기부하게 되어 가게에서 어머니와 옷수선이 아닌 마스크를 만들고 있으니 의미 있는 일에 마음이 뿌듯해 선가? 매일 기분이 괜찮다. 안 될 말이지만 이런 상황이 수 개월 지속되면 좋겠다. 다만 온라인으로 일을 하여 수입을 만들 필요가 있다. 몇 년 ..
2020.04.10 -
미국 옷수선집, 마스크 공장이 되다
옷수선집, 마스크 공장이 되다 세상이 뒤집어 졌다. 코.. 머시기 때문에 온 세상이 힘들다. 우리 옷수선집도 임시휴업에 들어간지 2주가 넘어 간다. 세탁소는 필수업종이라서 영업을 해도 되는 사업이라지만 세탁소와 형제지간인 옷수선집은 내 생각에 필수업종은 아닌 것 같아 문을 닫았다. 그런데 이 시국에 가게 문을 잠근 체 어머니와 함께 안 하던 일을 하고 있다. 그 일은 바로 마스크 제작. 이 미국은 절대적으로 마스크가 부족하다. 일주일 전인가? 우리 손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이 지역 여러 병원에 마스크 조달을 담당한 사람인데 마스크 300개를 만들어 기부해 줄 수 있는지 묻는 문자였다. 무기한 휴업상태에 들어가서 재정적으로 절약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지역사회를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흔쾌히 ..
2020.04.03 -
코로나19와 우리 옷수선가게
코로나19와 우리 옷수선가게 아마도 3월로 접어 들면서 였던가? 가게에서 일 하는 하루 하루의 느낌이 점점 달라지다가 19일인 어제와 20일인 오늘을 겪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이곳 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급격히 느끼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켜 놓고 일하는 옷수선집 환경은 일 하면서 세상 분위기와 상황을 그때 그때 알게 해 준다. 또한 손님들의 표정과 상태를 보니 어제와 오늘,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제 까지만 해도 손님 중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은 두 명이나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다. 손님도 오전에 몇 명 왔을 뿐 오후엔 거의 오지 않았다. 막바지 6시 퇴근시간 20분 남겨 놓고 한 사람이 들어 왔는데 가끔 우리 가게를 찾아오는 홈리스였다. 글쎄 홈리스인지 확실히 모르나 우..
20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