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수필 :: Essay(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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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수필] :: 이제 세상노래도 좀 들으세요. 엄마
이제 세상노래도 좀 들으세요. 엄마 미용사인 어머니는 그 옛날 60년대 말 손님 머리를 말다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현미, 한명숙, 페티킴, 최희준님 등의 노래 가사를 급히 받아 적곤 하셨다. 그 만큼 어머니는 세상 가요에 흠뻑 젖어 살았다. 그러다 신앙을 갖게 된 후, 어머니는 그런 노래를 전혀 듣지 않고 찬송가에 푹 빠져 산다. 세상노래는 귀에 들어오지 않으신 것이다. 그렇게 30대, 40대, 50대, 60대를 거쳐 중간 중간 이선희, 조용필과 같은 걸출한 가수의 노래는 즐겨 들었지만 주로 여전히 어머니는 찬송가만 주로 들으셨다. 세상노래를 즐겨 하시다가 찬송가로 넘어갔던 어머니의 그 영혼의 전환점에 집안 경제가 무너진 외부충격이 계기가 되어 영혼마저 깨어져야 했던 그래서 세상노래에 흥미를 잃고 심..
2021.12.21 -
[e수필] :: 어머니의 실언 - 언제까지 받아 먹을 수만은 없다
어머니의 실언 을씨년스런 겨울같은 가을인 요즘, 어머니의 허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주일 온라인 예배를 드리시고 나자마자 고통에 가까운 배고픔을 호소하시는데 동생식구는 막 나가려는 참이고 입이 짧으신 어머니, 아무거나 드시지 않는데 근처 중국부페(China Buffet and Grill)로 모시고 갔다. 배가 고파선지 여느때보다 너무 맛있었다. 가격도 점심이라 그렇게 비싸지 않고 다 드시고 다행이 흡족하신지 말씀하시는 것도 많이 부드러워 지셨다. 이제 나도 요리를 해야한다. 혼자 살아본 적 없이 어머니의 손맛 그리고 지금은 제수씨의 손맛에 길들여진 나 요즘 가족들에게 내가 요리 하나 해 보겠다고 기대만 잔뜩 불어넣고 있다. 전에도 몇 번 한적이 있지만 그리 흡족하게 먹이지 못해 가족들은 그렇게 기대하는..
2021.11.17 -
[e수필] :: 말벌을 때려 잡고 나서의 후회
말벌을 때려 잡고 나서의 후회 우리 가게 입구에 두 마리의 말벌이 앵앵거린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한 마리가 따라 들어와서 좁은 옷수선집 형광등을 탁탁 친다. 그래서 파리채로 탁 쳤더니 뚝 떨어졌다. 바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 이후로 입구에 말벌이 사라졌다. 홀로 남은 아내 말벌이 남편을 잃고 떠나 버린 것이다. 그 이전엔 그 말벌과 관련해서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남자가 유리창을 닦아 주겠다고 하면서 명함을 내민다. 나는 별 필요가 없어서 괜찮다고 했다. 그러자 그 남자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리곤 차를 타고 다른 데로 간다. 그런데 몇 분 후 다시 와서는 색 바랜 셔츠를 내밀며 변색된 것을 원래대로 할 수 있냐고 묻는다. 할 수 없을 거 같다고 하자 약간 실망하는 눈치다. 그런데 이 남자가 ..
2021.09.20 -
[e수필] :: 손님이 서둘러 나간 이유 -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손님이 서둘러 나간 이유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내 안에 성령이 떠나간 상태, 그것은 곧 매일의 부딪히는 일들을 이 약하디 약한 내 마음만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로 그런 상태인 어느 날, 스트레스로 가득한 채 미싱을 돌리고 있었다. 평소에 반갑게 맞이할 독일 노부부가 우리 가게에 들어 오는데도 나는 인상을 쓰고 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제가 오늘 좀 스트레스가 있네요.” 그 두 노부부는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서 그 노부부가 다시 왔다. 그 때는 내 안에 성령이 있었고 스트레스도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남편 분인 위튼씨가 내 얼굴을 보더니 평안해 보인다고 한다. 나는 괜히 장난삼아 오늘도 좀 스트레스가 있어요. 했다. 그랬더니 두 분 다 놀라며 서둘러 일을 ..
2021.08.09 -
도올의 동경대전 - "우리가 하느님이다." 의 주문을 취소한 치명적 이유
도올의 동경대전 - 우리가 하느님이다 위 책을 주문했다가 바로 취소해 버린 이유 예수의 길을 본다. 그는 하느님을 아빠라 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었다. 그는 아버지와 동등됨을 취하지 않았다.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은 후 그는 부활하여 의심 많은 제자, 도마로 부터 "나의 하나님!" 이라는 고백을 받았다. 도올은 "우리가 하느님이다" 라는 명제를 위험천만하게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예수의 희생의 과정 없이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는 달콤한 뱀의 유혹으로 사람들이 곧 하나님이 될 수 있다는 우쭐함을 심어준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나 뱀의 유혹에 넘어감으로 그 형상이 파괴되었다. 그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 예수는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어야 했고 그 역사적 숙명을 겟세마네 동산에서..
2021.08.07 -
[e수필] :: 패시브 인컴의 세계에 들어선지 5년째, 그러나 아직....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을 추구한지 5년째 첨엔 구글 에드센스가 뭔지도 몰랐다. 약 5년 전인 2016년, 나는 현재 하고 있는 옷수선을 벗어나 다른 직업을 얻고자 뭔가 시도하던 중이었다. 가장 내 생활에 맞 닿아 있는 컴퓨터는 바로 코딩을 공부하게 했고 연습삼아 만들어 본 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한인 업소록이 나의 첫 웹사이트였다. 호스팅 수수료가 고작 일 년에 30달러 정도였고 나중에 구글 애드센스의 광고를 웹사이트 사이사이에 끼워 넣어 수익을 창출하자 웹사이트 운영비 정도는 벌 수 있었다. 구글 애드센스는 최소한 누적 수익금, $100 이 되어야 나의 통장에 자동 입금 되는데 약 3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첫 입금이 이루어 졌다. 그리고 그 이후로 두 번의 입금이 이루어져서 ..
2021.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