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수필 :: Essay(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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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수필] :: 손님이 서둘러 나간 이유 -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손님이 서둘러 나간 이유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하여 내 안에 성령이 떠나간 상태, 그것은 곧 매일의 부딪히는 일들을 이 약하디 약한 내 마음만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로 그런 상태인 어느 날, 스트레스로 가득한 채 미싱을 돌리고 있었다. 평소에 반갑게 맞이할 독일 노부부가 우리 가게에 들어 오는데도 나는 인상을 쓰고 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제가 오늘 좀 스트레스가 있네요.” 그 두 노부부는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서 그 노부부가 다시 왔다. 그 때는 내 안에 성령이 있었고 스트레스도 잘 관리가 되어 있었다. 남편 분인 위튼씨가 내 얼굴을 보더니 평안해 보인다고 한다. 나는 괜히 장난삼아 오늘도 좀 스트레스가 있어요. 했다. 그랬더니 두 분 다 놀라며 서둘러 일을 ..
2021.08.09 -
도올의 동경대전 - "우리가 하느님이다." 의 주문을 취소한 치명적 이유
도올의 동경대전 - 우리가 하느님이다 위 책을 주문했다가 바로 취소해 버린 이유 예수의 길을 본다. 그는 하느님을 아빠라 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었다. 그는 아버지와 동등됨을 취하지 않았다.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은 후 그는 부활하여 의심 많은 제자, 도마로 부터 "나의 하나님!" 이라는 고백을 받았다. 도올은 "우리가 하느님이다" 라는 명제를 위험천만하게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예수의 희생의 과정 없이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처럼 된다.)는 달콤한 뱀의 유혹으로 사람들이 곧 하나님이 될 수 있다는 우쭐함을 심어준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나 뱀의 유혹에 넘어감으로 그 형상이 파괴되었다. 그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 예수는 십자가에서 희생제물이 되어야 했고 그 역사적 숙명을 겟세마네 동산에서..
2021.08.07 -
[e수필] :: 패시브 인컴의 세계에 들어선지 5년째, 그러나 아직....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을 추구한지 5년째 첨엔 구글 에드센스가 뭔지도 몰랐다. 약 5년 전인 2016년, 나는 현재 하고 있는 옷수선을 벗어나 다른 직업을 얻고자 뭔가 시도하던 중이었다. 가장 내 생활에 맞 닿아 있는 컴퓨터는 바로 코딩을 공부하게 했고 연습삼아 만들어 본 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한인 업소록이 나의 첫 웹사이트였다. 호스팅 수수료가 고작 일 년에 30달러 정도였고 나중에 구글 애드센스의 광고를 웹사이트 사이사이에 끼워 넣어 수익을 창출하자 웹사이트 운영비 정도는 벌 수 있었다. 구글 애드센스는 최소한 누적 수익금, $100 이 되어야 나의 통장에 자동 입금 되는데 약 3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첫 입금이 이루어 졌다. 그리고 그 이후로 두 번의 입금이 이루어져서 ..
2021.06.05 -
[e수필] :: 갈래길에서 나뉜 나의 존재 - 양자역학적 선택의 기로에서
갈래길에서 나뉜 나의 존재 양자역학적 선택의 기로에서 일주일 내내 방구석에서 나가지 않다가 휴일인 오늘 오후 찬공기를 가르며 동네 산책길을 유튜브 들으며 걷는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는 갈래길에서 짐짓 머뭇거리다 이내 오른쪽으로 발을 내딛는다. 바로 그 전에 나의 두뇌에서는 왼쪽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대략 46%는 있었다고 할 때에 거의 절반에 가까운 그 의식은 어디로 갔나. 이 현실적 거시세계에서는 이 몸이 둘로 나눠질 수 없다. 하지만 미시세계, 원자의 세계에서는 파동으로 또는 입자로 존재하며 뚜렷한 위치를 정할 수 없다. 그저 확률로 가늠할 뿐이다. 그 갈래길에서 머뭇거리던 나의 의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이며 비록 오른쪽으로 가고자 하는 54%의 의지에 의해 온 몸이 오른쪽으로 움직였으..
2021.02.15 -
[e수필] :: 음흉 아기 다니엘
음흉 아기 다니엘 아직 두 살도 안 됐다. 2주 후면 딱 두 살이다. 한 달이나 일찍 태어난 다니엘은 말 습득도 빠르다. 어제 식구들 이랑 저녁을 먹는데 국을 들이키던 다니엘이 “시원하다~!”를 연발하더니 바로 쌍기역으로 시작하는 말을 내뱉는데 내가 잘 못 알아듣자 제수씨가 이빨에 끼었다는 말이라고 한다. 초콜릿 견과류 :: $28.44 식탁에다가 바로 침이 튈 뻔 했다. 요즘 또 많이 쓰는 다니엘의 어휘는 “괜찮아”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괜찮”까지만 끊어 쓰다가 어떤 문법적 깨달음이 왔는지 “아”를 붙인다. 급하게 걸어가다가 넘어 질 때나 모서리에 부딪히기만 하면 스스로 “괜찮아!”하며 가족들의 걱정을 붙들어 매 준다. 유난히 잘 다치기도 해 선지 “괜찮”이라는 어휘를 이른 나이에 터득했다. 지..
2021.02.14 -
웃음은 최고의 명약 - 어린 조카 대니의 웃기는 언어생활
웃음은 최고의 명약 어린 조카 대니의 웃기는 언어생활을 보며 우리 집엔 총 일곱명이 산다. 늦둥이 막내 조카인 두 살 짜리 대니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누나 둘과 아직은 정정하신 할머니의 영향으로 말 배울 기회가 많다. 게다가 삼촌인 나도 가끔 말을 거니 다양한 말을 배운다. 언젠가 저녁을 먹는데 내가 고개를 돌려 살짝 기침을 했는데 그러자 마자 앞에 앉은 대니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크지 않은 목소리로 “블레스 유!” 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미국에 산지 27년이 넘은 나도 아직 “블레스 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오지 않는데 말이다. 바로 어제는 조카 제시카와 바둑알로 알까기를 하고 있는데 저쪽 메트리스 위에서 장난을 치던 대니가 발을 헛디뎠는지 “오, 쉿!” 그러는 것..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