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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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 :: 괜찮은 인생
괜찮은 인생 두 살 배기 대니는 걸핏하면 다치는 초보인간 넘어질 때마다 괜찮아? 하고 물었더니 그 후로 다치기만 하면 괜찮아! 한다 정말 크게 다쳐도 괜찮아! 할까 봤더니 으앙! 울어 버린다 괜찮은 정도의 아픔과 심각한 아픔의 차이를 대니는 구별하는 걸까? 괜찮은 아픔은 눈물 대신 괜찮아! 하면 그만 심각한 아픔은 말 할 수 없이 눈물이 죽 인생은 그래 두가지다 괜찮은 아픔과 괜찮지 않은 아픔 그래도 결국 모든 것이 괜찮은 것이 인생 아닐까 어쩌다 태어나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살다 가는데 괜찮아야지 괜찮지 않으면 어쩌라구 2021. 9. 28
2021.09.29 -
[글그램] :: 다들 어디를 가는지 | Where are they all going
where are they all going Clouds are just floating ----
2021.09.28 -
[e수필] :: 말벌을 때려 잡고 나서의 후회
말벌을 때려 잡고 나서의 후회 우리 가게 입구에 두 마리의 말벌이 앵앵거린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한 마리가 따라 들어와서 좁은 옷수선집 형광등을 탁탁 친다. 그래서 파리채로 탁 쳤더니 뚝 떨어졌다. 바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 이후로 입구에 말벌이 사라졌다. 홀로 남은 아내 말벌이 남편을 잃고 떠나 버린 것이다. 그 이전엔 그 말벌과 관련해서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남자가 유리창을 닦아 주겠다고 하면서 명함을 내민다. 나는 별 필요가 없어서 괜찮다고 했다. 그러자 그 남자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리곤 차를 타고 다른 데로 간다. 그런데 몇 분 후 다시 와서는 색 바랜 셔츠를 내밀며 변색된 것을 원래대로 할 수 있냐고 묻는다. 할 수 없을 거 같다고 하자 약간 실망하는 눈치다. 그런데 이 남자가 ..
2021.09.20 -
[글그램] :: 향기로 유혹하던 색깔로 유혹하던
Seduced by scent, seduced by color Struggle to continue life become a beauty ----
2021.09.12 -
[시조] ::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들 무슨 소용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들 무슨 소용 빼앗긴 나라 찾아 살진 소 풍요하나 코뚜레 잘못 끼우니 소가 아파 우노라 After cows were stolen and the barn was repaired that is useless Since our country was recovered from a robbery, many fat cows in barns Piercing nose rings incorrectly, cows are weeping in deep pain ---- Sijo contest 2021 by Salty_Poet ---- 설명: 나라를 잃고 가까스로 나라를 되찾아 풍요롭고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었으나 그 풍요와 자유를 잘못 사용하면 깊은 고통 가운데 놓이게 된다. 주제: 8.15 광복, 자유
2021.09.04 -
[자유시] :: 알러지(알레르기) - Allergy
알러지 귀가 간지럽다 누군가 내 험담을 하나? 귀밥을 파 내어 날려 버리자 눈이 가렵다 못 볼걸 보았나? 안약을 떨구어 씻어 버리자 콧물이 나온다 구리한 냄새를 맡았나? 휴지로 흥흥 풀어 버리자 슬슬 피어나는 봄날 면역력 떨어진 이 몸은 별 것도 아닌 이물질에 에취! 에취! 면역력 떨어진 이 마음도 별 것도 아닌 허튼소리에 에취! 에취! 에취! 2015. 4. 7 Allergy The inside of my eardrum is itching; Is there somebody backfiring behind me? Let us blow it all by removing earwax from the ear. My eyes are itching; Did I watch what I shouldn’t have s..
2021.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