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396)
-
한나 누나 고마워!
한나 누나 고마워! 어제였던가? 저녁식사 중 일곱 살 배기 조카, 제시카가 삼촌인 나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 못했다. 그 어린 나이에 할 만한 질문이 아니기에 말이 될 만한 문장으로 만들기가 그 나이엔 어려운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대충 들리는 단어가 몇 개 있었다. 싱글, 애기, 힘들어서 등등의 낱말이 뒤죽박죽 섞인 문장의 질문을 한 것이다. 이 세 개의 단어로 유추해 볼 수 있는 제시카의 질문은 무엇일까? 약 한 달 전, 함께 사는 동생이 늦둥이 아들을 보았다. 위로 누나도 두 딸, 아래로 남동생도 두 딸만 있었다가 동생이 아들을 낳으니 우리 집안으로서는 경사였다. 원래 예정 날은 3월 23일인데 2월 28일, 가게에서 어머니와 미싱을 돌리는 오후, 급하게 동생에게서 전..
2019.04.06 -
수선 - Alteration
수선 밥 먹고 살기 위해 고치고 고치던 옷 나락에 빠진 내 맘 어둠 속 비틀대다 눈물로 회개한 이후 몸도 맘도 수선 중 Alteration In order to live days Working in alteration shop My heart falls to abyss Stagger in darkness After repentance with tears Repairing body and heart 2012. 8. 13 ---- 마음의 괴로움은 뼈를 상하게 합니다. 그 괴로움 속에서도 수선 일을 해야 했던 2012년 그 당시, 옷은 실과 바늘로 수선하지만 내 마음은 눈물과 회개로 고쳐 짐을 알았습니다. 눈물의 회개 중에 머리가 맑아지는 그 느낌 치유되는 그 느낌은 정말 시원했습니다. 의복만 수선이 필요 한..
2019.04.05 -
안녕 사리야 [영혼의 자유에 대해]
안녕~ 사리(가명) 카톡에 네가 "안녕!" 했길래 드는 생각이, 잘 지내나 걱정되는구나. 너 집으로 돌아간 후 1, 2주 동안은 영적으로 힘들었고 그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았고 얼마 있지 않아 곧 영적으로 회복 되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 다음주 교회에 갔다. 사실 네가 오기 얼마 전부터 내 심령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고 가게에서 엄마와도 좀 좋지 않았어. 마음이 강퍅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다른 말로는 마음이 돌같이 굳었다 라고도 하고 그런 상태가 되면 매사에 부정적이 되고 상처도 잘 받고 상처도 잘 주고 완고해 지고 얼굴 표정도 굳어지지. 그런 상태를 영적으로 병들었다고도 해.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잘 웃고 말투도 부드럽지. 어린아이가 대표적이지. 교회 한 주 빠졌다고 여기저기서 걱정하는 연락이..
2019.03.30 -
지중해 요리에 고추장을 바르다
지중해 요리에 고추장을 바르다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약 5년 전? 즉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우리 옷수선 가게 바로 옆 도랑에 아버지께서 누군가로부터 얻은 미나리 뿌리 몇 포기를 훅 던진 이후, 2019년인 지금 그 도랑은 미나리 천지다. 미나리는 몸에 해독작용도 하는 아주 유용한 약초이다. 며칠 전에도 이웃 백씨 아주머니께서 미나리를 끊으러 우리 가게에 오셨다. 그 바로 며칠 전엔 옆 가게 지중해 식당 주방장이 우리 엄마가 도랑에서 미나리 끊는 걸 봤는지 우리 가게에 찾아 와서는 그 풀 먹는거였냐며 어떻게 해 먹냐며 물어왔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도랑에 나가보니 미나리 밭이 아주 대머리처럼 민들민들 해졌다. 다 끊어간 것이다. 지중해 식당은 향이 나는 약초를 잘 사용한다. 그 식당은 규..
2019.03.25 -
텔레비젼이여 안녕
텔레비젼이여 안녕 거실에 명당자리떡 하니 자리하던 사십인치 텔레비젼안 본지 오래인데 망가진 줄도 모르다치우기로 합의 봐 ----2019. 3. 7글쓴이 유튜브채널로 순간이동 Good-bye TV Good spot in living roomoccupied by television It is forty inches not used for a long time have not known out of order decided to put it away
2019.03.08 -
똘끼의 발견
똘끼의 발견 혈액형 화제거리 열 올려 왁자지껄한 자매 옛 이야기 고딩때 헌혈시간 여태껏 에이형 인줄 알고보니 엡비형 그 전엔 조용했지 그 뒤론 눈빛 돌변애매한 휴지통을 발로 툭 쳐 보기도어쩐지 예전엔 억압 본모습은 이런걸 모임중 알고보니 엡비형 절반가량에이형 인도자님 차분히 진행하네그래도 왁자지껄한 엡비형들 못말려 ----2019. 3. 2
201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