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한 문학(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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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옷수선 일기] :: 하기싫은 옷수선, 하지만 고마워
건물청소업 - 전기공사 - 우체국 - 치과기공 - 옷수선 위 직업들은 미국에서 26년간 살면서 했거나 하고 있는 직업이다. 이 중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종사하고 있는 직업은 12년이 넘은 옷수선인데 미국사람들이 워낙 손재주가 없다보니 비교적 손재주 있는 한국사람들이 잘 하는 옷수선이 먹고 사는데 괜찮은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옷수선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가고자 머릿속은 다른 데 가 있다. 기술 좋으신 어머니가 함께 하시기에 유지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은연중 나는 불안하다. 나이 많으신 엄마가 언젠가 일을 못하시게 될거란 생각은 나를 다른 일을 꿈꾸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다른 일을 꿈꾸게 하는 것은 글쓰기와 코딩을 좋아하는 내가 이 두 가지로 부의 추월차선, 즉 단시간..
2019.06.19 -
에펠탑 효과 - Eiffel tower effect
에펠탑 효과 에펠탑 철거 안 한 프랑스 시민 심리 단골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함 신뢰의 쌓임 자주 보면 좋아해 --- Eiffel Tower effect French Citizens Keep the big Eiffel tower A regular customer Go to the familiar shop Many times trust piled up Often see his face, then like him --- 2012. 7. 5
2019.06.18 -
언제까지 인사만
언제까지 인사만 인사만 건낸지도 일년이 지나가고 마음을 들킨지도 한달이 지나가네 서로를 아직 잘 몰라 어색해진 인사만 ---- Until when only greet Greeting each other Passing over one year Getting caught my heart Passing over one month Still not know each other Only nod awkward ---- 2011. 8. 8
2019.06.14 -
사슴, 애만 놓고 가지요
사슴, 애만 놓고 가지요 뒤뜰에 계시던 우리 엄마가 화들짝 놀라며 집으로 뛰어 들어 오신다. 바로 집 뒤뜰 나무 밑에 갓 태어난 아기 사슴이 혼자 엎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집 뒤뜰엔 사슴 같은 동물이 가끔 와서는 엄마가 가꾸시는 텃밭을 망가뜨리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몸까지 풀고 간 것이다. 어미 사슴이 급했는지 새끼를 사람 사는 곳에 겁도 없이 놔 놓은 것이다. 동생이 잔디를 깎고 남은 풀을 나무 밑에 부어 놓았는데 그 풀 이불 위에 편안히 엎어져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아기 사슴 곁으로 다가가도 아기 사슴은 위협을 못 느끼는지 가만히 있다. 처음에 우린 새끼가 장애가 있어서 어미 사슴이 버리고 간 줄 알았다. 그래서 동물보호소(Animal Control)에 전화 했더니 하루 안에 어미가 새끼를 데리..
2019.06.12 -
백일떡
백일떡 늦둥이 막내아들 순하게 고이 자고 하얗게 뽀송뽀송 백설기 맛있는데 살 오른 아기 궁뎅이 떡이 되어 나누네 ---- 어쩌면 좀 엽기적일 수 있으나 너무 귀여운 아기를 깨물어주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동물적 심리를 인간적인 떡으로 순화시킨 백일떡
2019.06.10 -
앓느니 죽지
앓느니 죽지 새 종업원 허양 어리버리 허양 주인 아줌마 장여사 야무진 장여사 서툰 허양의 손등을 툭 치며 앓느니 죽지 그냥 내가 하지 해고 될까 전전긍긍 더 열심인 허양 더 많은 실수 아따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앓느니 죽지 내가 하지 매일 죽는 장여사 실수 투성 허양 죽고 죽고 죽다보니 어느새 숙달된 허양의 손 이제 좀 살겠다 자 해봐 --- 2017. 2. 2
2019.06.05